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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봄은 몇 월일까. 해마다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삭막한 숲에 새들이 찾아들어 옹알거리기 시작하고, 눈 속에서도 푸릇한 싹이 쥐젖 만하게나마 나오는 3월을 봄이라 할까? 4월에도 눈이 오지만 말 그대로 '봄눈 녹듯' 하니 많이 봐줘서 4월을, 뭐니 뭐니 해도 봄의 전령사인 개구리가 목청을 가다듬는 4월을 봄이라 할까?3월이든, 4월이든 판가름이 난다
아들을 대구 훈련소에 두고 반쪽 가슴으로 집에 도착하니 방금 이삿짐을 풀은듯 집이 낯설었습니다.도둑맞은 집구석처럼 그 자리를 잘 차고 있어야 할 것들이 제자리에 없는 듯 허전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대구 50사단에 아들을 내려주고 산골로 오면서 참고 참았던 눈물이 아들의 소지품과 옷가지를 보자 새 연고를 막 땄을 때처럼 꾸역꾸역 밀고 나오데요.안그래
이번 산행은 명산인 백암산(白巖山,·1004m) 정상을 거쳐 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선(神仙)계곡이다. 3월 9일, 9시부터 산 들머리로 스며들듯이 올라 오후 4시 40분경 신선계곡의 입구로 나왔다. 이날 산행은 평해농협에 근무하는 손승열(57세) 상무를 길잡이로 전종석 홍양기씨, 본지의 전석우 기자를 포함 5명이 함께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근남면 행곡리 금산에서 아구산을 거쳐 북면 두천리 안일왕산으로 가는 여정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지상의 길과 같다. 사실 지상에는 본래 길이 없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또한 곧 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중국의 사상가 루쉰「고향」중에서 ‘희망이란...’] &ld
만족감이란 어떤 것일까?흡족함일진데 그 끝은 계속 흘러 내리는 강물같고 뿜어져 나오는 분수령같아 끝이 없이 욕망과 욕심이 꼬리를 달고 나온다.그래서 때에 따라 만족감의 귀한 친구인 절제와 제어를 불러본다.
“음나무는 각종 병해충에 강하고 토양 적응력이 좋아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해 농촌 고령 일손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 23일 음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근남면음나무작목반 농장을 찾았다. 작목반원 남광우(근남농협 감사)씨는 아주머니들이 따 놓은 음나무 새순(이하 개두릅)을 담은 상자를 정리하면서 음나무 재배의 장점을 자신 있게 말했다.이날 오후 농장에서는 아주머니 3명이 각지로 판매될 개두릅을 수확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매년 초봄 단기간에 수확해야 하는 음나무농사의 특성상 이즈음이 한참 분주
햇살이 좋은 날의 연속입니다.집안 구석구석 숨은 게으름뱅이 겨울의 떼를 시원하게 씻겨 내려야 할 듯합니다.부벼 빨고 털고 말리고.....그런 분주함이 나의 손끝을 통해 가슴까지 깨끗하고 상쾌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항상 그렇듯 난 속으로 읊조립니다.“지난 겨울은 유독 추웠어...”내년 봄이 되면 또 그렇게 같은 소리를 하면서 지금의 따
2011년 1월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다니며 재잘거리는 새소리를 듣고 잠시 입에서 ‘봄’이라는 말이 개구리 튀어나오듯 나올뻔 했다. 눈을 더 멀리로 들면 산이 눈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생각은 그렇게 자유방임주의다.그렇게 들을 거닐다 집으로 들어오니 햇살이 있는대로 통창으로 쏟아져 들어와 거실에 엎드려 졸고 있다. 얼마나 맑고 투명한지
울진군 지원 벗어나 회비와 수익금으로 꾸려"많은 지역민 참여하면 울진에서도 '명품주' 나올 것" 지역의 축제 때마다 부스를 마련해 애주가(愛酒家)들로부터 관심을 듬뿍 받는 곳이 있다. 소주잔 크기의 잔에 무료시음을 하다보면 ‘한 잔 더’를 외치는 애주가들과 옥신각신 작은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2009년 친
요즘 관내 농어촌 동회관마다 군에서 주관하는 등불교실을 비롯해 장수팔팔, 치매예방프로그램 등으로 온 천지가 웃음바다로 행복하다. 아침부터 점심밥 준비를 위해 대형전기밥솥에서는 수증기를 내뿜는 소리와 함께 밤 익는 냄새가 진동한다.누구보다 먼저 와 자리 잡은 두 분 할머니가 화투 장수를 헤아리며 운동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그 보게 맨나 있는동 시보게. 암만
봄부터 지금까지 산골가족의 정서를 담당했던 꽃들이 스러지고 찬란했던 그들의 터전은 쑥대밭이 되었다.이제부터 나의 정서는 누가 벌충해주나 고민할 필요없다.그동안 자연 옆구리에 살면서 가슴에 비축해 두었던 꽃들의 모습과 그들이 전하는 말을 하나하나 꺼내보며 겨울을 나면 된다.자연에서 얻은 정서는 유효기간이 무한대라 한겨울 나의 정서에는 아무 걱정이 없다.다른
따뜻한 창가 햇살의 유혹을 못이겨 창문을 열었습니다.양볼을 살며시 만지는 차가움에 깜짝 놀라서 웃음이 나옵니다. 참으로 변덕스러운 마음입니다.하얀겨울을 그리도 노래하더니 이젠 금세 또 봄 봄 봄타령을 늘어 놓을듯합니다.겨울,봄,여름,가을... 색색의 계절을 누릴수 있어 참으로 좋습니다. 그런 세상에 그런 나라에 살아감에 행복합니다. 행복한 마음과 세상을 누
못 배운 서러움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등불교실을 통해 이름이라도 쓸 수만 있다면야 얼마나 다행이고 기쁠까! 그 기대감을 가지고 모여든 장수마을로 소문난 기성리 동회관에는 할머니입학생들로 시끌벅적하다. 입학식 날 첫 수업이라 책가방과 교재를 나누어 주는 시간부터 분주하다.- 지우개는 들안네 요거가 두나가 책이 없고 연필은 두나있고 필통도 없는 같네.- 할매
꿈을 꾼다는 것은 행복한것입니다. 꿈의 크기는 보는이의 잣대로 만들어 지는것이기에 꿈꾸는 자에게 있어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그 꿈은 하늘땅 별땅, 각계의 별땅만큼 큰 마음을 품고 있어 꿈꾸는 그 시간이 행복합니다.오늘도 행복을 가슴에 담고 웃으며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달이 행차하기 전, 호롱불 마냥 별 하나가 먼저 나와 다른 별들의 길을 터놓는다.그러면 다른 별들이 팝콘터지듯 이내 하늘에 삐져 나온다.그것을 보며 인생사에도 다른 이의 등대가 되어 주는 사람이 있음을 생각해 본다.그것을 보며 건조하고 뻑뻑하게 돌아가는 인생사에도 사람 사이에 녹슬지 않고 잘 돌아가도록 구리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나는 등
울진 땅 온데다 김장 한다고 삼삼오오 쪼그리고 앉아 맛 나는 풍경을 연출한다. 우연히 월변 뒷길을 걷는데 흥겨운 노래 가락이 흘러나오는 친구 태균네 집으로 들어가 본다.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었는데 이놈의 인생은 멈추지 않노♬~♪"(남영호엄마 노래다) - 쪼매들어라 하이꺼네 껌뻑하면 평사 고생하네(배추 박스를 들고 오는 며느리보고) - 몬
때론 거부하고도 싶었지만 저마다의 가슴에 2012년이 덥석 안겼습니다. 새해부터 멍해진 머릿속을 추스리며 주어진 일상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최선을 다하며, 작은 것에 감사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찾아 올 수 있음에 감사했으면 합니다. 지금 내가 이곳에 이렇게 있다는 사실 하나에도 감사할 수 있는 그런 한 해였으면 합니다.
“언제나 나는 나의 입이 노래하면 나의 귀가 들을 뿐이구나”라고 니체가 탄식했다지.절절하고 애절한 고독의 극치구나 생각했었다.그러나 자연에 기대어 아니 얹혀서 살다보니 그 보다 더 절절한 것은 노래도 가슴으로, 후렴도 손가락의 끄덕임과 함께 가슴 안에서 불러재끼면 인디언들이 가슴 속 가슴이라고 하는 영혼이 들을 뿐인 고독의 참맛을 알게
"아직도 바람불면 온 동네가 쑤껑가루로 시커매요"화마 딛고 일어서는 정명리에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지난해 산도 집도 가슴도 시커멓게 타 들어갔던 정명리 마을회관에는 그 때의 쓰라린 상황을 조금이나마 잊은 듯 할머니들은 둘러 앉아 민화투를 치고 있다.- 본이 사십인가? 오십인가?- 사십이래. 여섯며이 칠때는 석장 쥐고 열두장오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