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람불면 온 동네가 쑤껑가루로 시커매요"화마 딛고 일어서는 정명리에 새해 좋은 일 가득하시길... 지난해 산도 집도 가슴도 시커멓게 타 들어갔던 정명리 마을회관에는 그 때의 쓰라린 상황을 조금이나마 잊은 듯 할머니들은 둘러 앉아 민화투를 치고 있다.- 본이 사십인가? 오십인가?- 사십이래. 여섯며이 칠때는 석장 쥐고 열두장오 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초보농사꾼이 오늘은 겨울준비를 하러 갔다.어제도 그의 애마 세레스에 한 차 가득 나무를 해왔는데 오늘도 나무를 하러 갔다.연식이 오래된 세레스는 내게 인사라도 하듯 시커먼 연기를 뿜어주고 사라졌다.날이 저물려고 망설이는 시간.썩은 세레스가 늙은이 가래끓는 소리를 내며 가까이 닥아온다.쌩소리나게 나가보니 어제보다 더 많은 나무가 실려 있고 그의 어깨에 힘이
‘지역의 문화역량은 지역민이 키워야 한다’고 강조된다. 지역문화의 발전은 결국 그 지역의 주요 구성인자인 주민들과 별개에 있어서는 안되며, 이를테면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에 있어 경제적 여유 못지않게 문화적 풍요함이 소중하고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초점과 비중을 두는 개인의
산골의 겨울 바람은 강도가 단순하다. 강아니면 약.드셀 때는 지붕이 다 날아갈 정도로 강하고, 안그러면 바람이 부는지 마는지 그저 싸늘한 기운만 온몸을 감싸는 그 정도다.거기다가 지붕 아래 풍경을 걸어두었는데 얼마나 바람과 놀아났는지 절단이 났다. 그만 꼭지가 떨어지고 만 것이다. 난 풍경을 좋아한다.풍경을 보면 절이 생각난다.나는 성당을 다니지만 절과 스
참 시골세상 많이 변하고 있다. 정말 없는 것이 없다. 즐기며 생활하는 공간과 종류들이 많이 늘어난다. 해가 넘어간 7시 중학교의 희미한 야간 조명아래서 연습에 열중인 울진 여성축구단의 모습이다.(한두 명씩 연습장으로 모이며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안녕? 안녕하세요! 그래 나왔는가 어제 전화 하이꺼네 안되디 가는 안나왔네. -누구요? 순미요! 가는
초저녁 밤하늘아래 장구, 북, 징, 꽹과리가 어우러져 신나게 흥을 돋우며 사부의 리더에 맞춰 오늘도 여념 없이 연습에 열중인 한마음 풍물패(회장 장정식)를 찾았다. 본 풍물패(월변 종합복지회관 뒤편)는 처음엔 주부들의 여가생활을 도모한 취미활동으로 마땅한 연습장소도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차차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풍물패가 있었으면 하는 읍사무소 관계자들
푸른 해변의 해풍을 가르며 전국에서 몰려든 비치사커팀들의 열띤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후포해수욕장 옆 정자에서 미주알고주알 담소를 늘어놓고 세월을 낚는 남정네 어르신들의 신선놀음에 눈길이 쏘였다. -죽을세야 모로 고래 따지는고 대충 넘어가지 참네. -술오
울진 들녘에도 본격적인 벼베기가 시작됐다. 콤바인으로 수확한 벼는 대부분 건조기로 말리지만, 자연의 도움을 받아 말리기도 한다. 이맘때 월변 남대천 고수부지는 많은 쌀들이 뒤덮기 시작한다. 추수한 쌀을 햇볕에 말리기 위해 고수부지에 펴 놓는 것이다. 한 농부는 “건조를 잘 시키면 쌀의 품질을 올려 밥맛도 좋아 습기가 없는 이곳 고수부지에서 건조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고 니체가 풍선에 바람 넣듯 자꾸만 넣어줍니다.귀농 전같았으면 '좋은 말이군'하는 반응으로 끝장냈겠지만 울진의 산자락에 들어와 사는 지금은 니체 말마따나 이 인생을 다시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목에 핏대 세우며 말할 수 있습니다.그러니 물위를 걷는 게 기적이
300만 경북도민이 지켜보고 있는 체전이던동 말던동 얼마 더운동 종합운동장 한 모서리 천막 밑에서 잠시 땀이나 좀 식히자는 심사로 모인 할머니 봉사자들의 자리다. -고마 여 그릉지에 좀 앉았다 하세. 더바 못 살세, 이리 더운 날에 날오 받아가꼬. -어와야, 참말로 우에 날오 지 맘데로 잡는고.(맞는 말씀에 꼼짝 못하며 말을 돌린다. 후훗) -여 오이꺼네
5일전에 만나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건만, 그리도 아쉬웠든지 5일 후 똑 같은 자리에 똑 같은 막걸리 소주병을 두고 반나절 즐기는 어만네들이 왜 이리도 평온하게 느껴지는지. - 맨날 장날마다 이리 계꽁사 하니껴.- 하하하(마커다 손뼉치며 웃으신다. 길바닥 술판이 괜히 재미나게 부끄럽다). 아이시더 계꽁사가 아이고, 우찌니껴 촌에서 농사만 짓다가
고초령(高草嶺)은 원남면 갈면리에서 서쪽 영양군 방향으로 30여리 떨어진 해발 700미터의 가장 높은 재(嶺)이다. 그래서 흔히 ‘높을재’ 라고 부른다. 고초령 마을은 가장 높은 봉우리인 ‘도둑바위’ 고개를 중심으로 사방 골짜기마다 몇 가구씩 산재되어 있는데 반정에 두 가구, 높을에 여덟 가구, 독점에 두 가구,
미역철을 맞아 새벽으로는 대게잡이를 낮으로는 미역따기를 하며 오순도순 때론 찌지고 볶고, 한 쐬주하고 큰소리도 내며 세월을 엮어가고 있는 울진읍 연지리 현내항의 김종식(별명: 발코)씨 부부를 찾았다. (현내 동네가 온통 구리 빛 미역황금어장이다) -오랜만이시더 오늘은 바람불어 배가 안나갔니껴. -마로 안나갔사 벌써 새벽3시에 나가사 대게 잡아와 위판하고 왔
온동네가 난리다. 왜? 우리친구 불마이가 50밑줄 깔아놓고(49세) 장가로 간다하이꺼네 월빈에서는 고마 큰 잔치가 되뿌랬니더 결혼식장으로 함 가보시더. 얼마나 경사니껴 노총각이 결혼식오 한다는데 자랑하고 싶어 환장 하겠니더. (11시부터 길거리는 노총각 장가 소리가 동네여기저기서 떠들썩하다) -동세 오데 가는고. -그 있잖소 12칸 동네 세도랑 옆에 금수이
말미잘의 한 종류이다. 굵기가 성인의 팔뚝만하고 길이가 30~40cm 정도 된다. 촬영은 나곡리 앞바다 수심은 20미터 지점. 만지면 쪼그라들어서 바위에 딱 붙어버릴 정도로 납작해진다고 한다.
▷과목(학명) : 질경이 ▷속명 및 생약명 : 길장구, 빼부장, 배합조개, 빠부쟁이, 배부장이, 톱니질경이, 길경▷생약명 : 차전▷울진 속명 : 질갱이, 바두집, 바두집나물, 배짱우▷꽃 피는 시기 : 7월~10월 / 열매 맺는 시기 : 10월 / 식물 키 : 35cm~80cm▷구별 방법 : 많은 잎이 뿌리에서 퍼지며 달걀형이다. 잎의 길이는 4-15cm,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아픔을 겪고 있는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이지만 이웃 친구로서 그 아픔을 마음이나마 같이 할 뿐이다. 남의 일은 세상에 없으며 모든 것이 다 내일이고 우리들의 일이다. 나른한 일요일 아침, 가벼운 산책길에 감자 심는 밭의 흙냄새에 발길을 멈췄다. -안녕하세요? 일 하시며 모로 그래 정답게 얘기 나누시니껴. 마커다 자매시니껴. 히히. -한동
부부회원들의 가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독려하여 많은 부부회원들로 구성되어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정의 사랑과 화목까지도 챙기면서 행복을 꿈꾸는 탁구의 명품클럽 ‘원 탁구클럽(회장 김광호)’을 찾았다. 본 클럽이 창단 할 당시에는 후포, 죽변, 근남클럽 등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울진읍에는 탁구클럽이 없다는 아쉬움에 2007년 9월 이
설 연휴를 끼고 모처럼 일주일째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게 했던 열흘 전의 기후를 질투라도 하듯, 영동지방과 동해안의 폭설은 어느 누구 가슴에도 아픈 사연의 역사 속으로 길이 남을 만큼 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시내 농협에서 촌집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혹시나 오나 하며 기다리는 할머니 입에서 무슨 소리가 흘러나온다. - 우인고 버스가 안 보인다마는 우에 갈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