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도 큰 항구로 꼽히는 죽변항. '죽변에서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을만큼 흥청거렸던 과거의 영화는 없지만 지역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후배들에게 바른 길을 열어주기 위한 청년들의 노력만큼은 여전하다.어촌 특유의 강인함과 끈끈함으로 엮어진 죽변청년회(회장 김정국)를 찾아 그간의 역사와 지금의 활동상에 대해 들어보았다.청년회는 73년도
- 자네는 점심 안채 놓고 왔는가?- 어와야! 여기 이래 멀께 많는데 마로요.- 글차네도 밥솥 짐 냄새 이제 진절머리 나니더.- 이제는 공짜로 멀 구녕만 생기면 무조건 머로 댕길 판이시더. 기성 봉산에 로하스 김치공장 착공식이 있다하여 오지의 어촌에 큰 공장이 들어서는구나 하는 기대감에 속도 페달을 힘껏 밟고 달려간 생각과는 달리, 조감도를 통한 공장의 크
얼마 전에 도서관에 갔다가 '능소화'라는 소설책을 하나 발견했다.습관적으로 첫 표지를 넘기자 '원이 엄마의 편지'라는 제목의 속지가 나왔다.그 안을 보니 400년 전에 남편의 무덤에 넣은 아내의 편지가 소개되어 있고, 1998년도, 무덤 속 편지에 대한 신문기사 내용이 연이어 소개되어 있었다.그 당시 KBS '역사 스페셜'에서도 이 내용을 다루어
얼마 전에 수원에 있는 농수산식품 연수원으로 2박3일 교육을 갔었다.이 교육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2박 3일을 1차, 2차, 3차에 걸쳐 즉, 3개월 동안 이루어지는 교육이다.자기 부담 교육비가 있었지만 좋은 교육이기에 거리와 비용을 마다 않고 갔었다.귀농하고 초보농사꾼이나 나나 끊임없이 교육을 다닌다.주로 비싼 자기 비용과 교통비를 치르면서도 좋
오늘따라 읍내 길가는 분주하고 추석 대목장도 아닌데 상인들 차와 물건을 사러 온 차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하고, 장을 본 보따리를 이고 지고 유모차에 싣고 각자가 분주하게 댕기는 길까에 갑자기 귀청 터지는 소리. "웨~~에엥 웨~엥 삐옹삐옹 몇 호차 출발 하세요." 경찰의 마이크 소리에 뒤따르는 군청 순찰차 싸이렌 소리까지 합쳐져 전
신비의 전설 담은 성류산의 정기 받아 내 고장 살찌우고, 푸르른 왕피천을 굽이굽이 돌아보며 지역봉사를 보람으로 활동한다는 근남면 소재 망양회(회장 박두진)를 찾아보았다. 본회는 1980년 9월14일 초대회장 윤근춘(현 74세)과 몇 명의 젊은 청년들이 의기투합하여 동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봉사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희생과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검도의 불모지였던 울진 땅에 10년 전부터 이를 전파하며 뿌리를 내리고 있는 울진군검도협회(회장 현상용, 사진)를 찾았다. 울진읍에서 천년무예원을 운영하고 있는 현상용 회장은 부산에서 울진으로 이사 온지 14년째로 무예원을 운영한지는 10년이 되었다. 현회장은 그동안 울진의 모든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울진군이 각종 스포츠의 요지(전지훈련장)로는 충분한 잠재
어제 내린 빗물로 모처럼 쌰~~철철~콸콸 흐르는 월변 남대천의 물소리에 잠시 일을 멈추고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본다. 뜨거운 여름 날씨에 건물 그늘을 이용해 인도에 풀썩 눌러앉아서 정답게 담소를 나누시는 두 할매의 말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그래 언니는 병원을 어디 댕기니껴?-지끼지 말게. 내사 물리치료 매 받아도 지꺼무 헛꺼세. 돈만 쳐 에뿌
북면 하당리 십이령산채영농회(회장 김형동)는 2007년 3월5일 북면삼당청년회에 소속된 하당청년들이 어르신들을 보살펴가며, 지역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소득성 있는 사업을 구상한 끝에 출범하게 되었다.강원도의 인제, 정선, 태백에서 재배되던 곰취나물을 지역에서 재배하면 유휴 인력도 활용할 수 있고, 소득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회원 10명
산골에 새인연이 된 접시꽃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햇살이 비추면 세상이 죄다 보일 정도로 꽃잎이 투명하다.한번에 피어재끼는 백합과는 달리 아래서부터 순차적으로 꽃을 피운다.위의 꽃이 피면 아래 꽃은 쉽게 얘기해서 사라져준다.즉 자리를 내어줄줄 안다는 거다.그것도 꽃잎이 흩어져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정사정 없이 제 몸을 통째로 떨군다. 시간을 끌지 않는다.
1999년 5월30일 회원 50명으로 창단한 죽변장년축구회(회장 한학선)는 1~2代 회장(오계석), 3代(박만석), 4代(허학성), 5代(김응도), 6~7代(길중철), 8代(임성청), 9~10代(전성규)를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됐다.-야! 인마야 그딴 식으로 하니 매번 게임 나가면 쪼자리빵 나잖나!-아따 참 뭐 실수 한번 한 것 갖고 난리요.-야! 니 뭐라했
후텁지근한 날씨에 사무실도 답답. 바까테 분위기도 짜증스런 오전에 생각나는 것은 시원한 푸른 들판 나무 그릉지에 누워 마냥 아무 공상이나 해가면서,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하모니커도 불고 노래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심정을 담고, 읍지까 시내를 들어서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손에 파란 표쪼가리 들고 새로 단장한 월변 농협 하나로마트 앞
울진파이오니어 야구클럽(단장 전종숭)은 2003년 12월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던 울진 지역에 뿌리내리기를 시작했다. 김광수 감독을 주축으로 회원들이 서로 밀고 당겨주기도 했지만 기나긴 힘든 시간들도 있었다. 어떠한 조직이나 단체가 그러하듯 부침을 겪게 되지만, 파이오니아클럽은 때론 눈물겨울 정도의 회원들의 보이지 않는 열정이 있었기에 그 맥을 이어가며 6년
옛날 학교 시절 아낀다고 몇 개 싸두었다가 누나 몰래 먹든, 신문지 휘발유 냄새랑 범벅이 된 식은 풀빵 생각이 갑자기 나서 시장으로 갔다. 오늘도 시장은 여전히 많은 상인들로 북적이고, 물건하나 팔려는 목청은 5일장의 본분을 다하는 가운데 울진시장의 분위기는 열기를 뛰었다. 마흔 살 때부터 33년 동안 풀빵을 구워 오신 73세 할매(장복랑)에게 오랜만에 가
오늘은 읍에 다녀오다가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 꾀골재 할머니를 보았습니다.일단 차를 세워 할머니를 부르니 너무 반가워하십니다.아무 연고도 없이 울진으로 온 산골가족을 늘 친 혈육처럼 이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우리 반 할머니... 길가에 죽 내놓은 짐을 차에 실으니 미안해 하십니다.우리 집 꺾어지는 곳에서 내려 달라신다. 기름값 비싸다고... 들
화창한 날씨 속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픈 충동을 느꼈다. 쫓기는 시간에 하늘을 날 수 있는 기구도 시간도 없는 터라 카메라를 둘러메고 자전거에 올랐다. 원남면 덕신리에 위치한 현종산(해발 414.4m)을 힘겹게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페달을 밟고 올라갔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아래의 정경은, 특히 탁 트인 동해는 너무나도 맑고 검푸르렀다. &lsq
산골은 잔디꽃에 이어 지금은 금낭화가 한창입니다. 팔뚝에 이쁜 주머니를 죽 걸고 나와서는 바람에게 아양을 떱니다. 헤어스타일은 얼굴 양쪽으로 묶은 것도 모자라 위로 틀어 올렸네요. 그러더니 이내 바람과 놀아나고 있습니다.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니 삐삐 머리를 한 소녀들 같습니다. 멀리서도 소녀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하여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살면
모처럼 울진읍내의 주․정차 단속에 깨끗해진 거리를 걸어서 출근하고픈 마음에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시내를 접어들 때, 저기 먼 인도에서 노란 병아리들의 꿈적거림에 눈이 쏠렸다.울진읍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에 뛰어든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들의 일터에서 옥신각신 하는 소리에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했다.노인 일자리사업
신림청년회(회장 강윤희)는 2005년, 추진위원회 (박용광, 최호원, 노성국, 최윤홍, 장경태, 최준태)가 구성되어 6월에 청년회 사무실 건립을 위한 3차 회의와 회원 30명으로 가입 명단 작성을 완료하고, 7월 사무실을 확보, 9월4일 신림청년회 창립 및 현판식을 개최 하면서 박용광(당시 43세) 초대회장으로 출범을 하였다.어릴 적 산불로 인해 잿더미로
화창한 날씨 속에 바깥 나들이 하기에 좋은 때가 요즘이지만 허리, 다리 편찮은 할머니들은 마을회관 나들이가 제일로 만만하다.유모차에 의지해 마을회관으로 출근하신 할머니들은 오늘도 마흔여덟장 동양화와 함께 펼쳐보는 민화투와 윷놀이에 세상 시름을 날리고 계셨다.-만데 왔니껴? 누군동 들어와 있다가 국시 한 걸 먹고 가소.-국시 다 삶아가는가?-참내 물이 끓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