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남중진(만38세) 세계태권줄넘기협회 회장이 '대한민국 신지식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신지식인상은 근로, 교육, 문화예술, 금융 등 14개 분야에서 정보 습득성과 창조적 적용성, 방법의 혁신성, 가치 창출성, 사회적 공유성 등이 탁월해 생산력 향상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문화예술 분야에 신지식으로 선정된 남중진 회장은 세계태권줄넘기협회와 한국음악줄넘기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세계 최초로 태권도에 줄넘기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태권도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 그는 무도로서의 심신단련과 국민체력 향상의 장으로, 지도사범에게는 생계수단에 불과했던 태권도장 운영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대한민국 태권도 역사상 최초로 일선 태권도장에 일반 기업의 경영방법을 도입, 태권도가 새롭게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며 혁신적 태권도 문화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태권도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진 남 회장은 태권도의 정통성 확립을 통한 재도약을 꾀했다. 그는 “정통성이란 단순히 옛것을 따르는 것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본다.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아이들이 태권도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하는데, 태권줄넘기는 태권도를 재미있게 배우면서 멋있는 퍼포먼스를 할 수 있어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성인태권도 활성화 연구방안’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 회장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태권도장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줄넘기 전문교육기관을 만들어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7살에 오산전문대에 입학하고 이후 수원대로 편입, 용인대 체육학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최근 용인대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는 등 꾸준히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남 회장은 “지도자란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올바른 가르침으로 아이들을 이끌어 나갈 때만이 태권도의 미래가 보장된다”며 “태권도 지도자를 배출하는 가칭 태권도경영사관학교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는 그의 얼굴에서 넘치는 열정이 엿보인다.

그의 태권도 인생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사범생활로 시작됐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 운동을 마치고 체육관 바닥에서 잠을 청하며 ‘운동을 뭣 하러 하나!’라는 회의가 들어 그만두기까지 했었다.

그 후 그는 노점상을 하며 차안에서 쪼그려 잠을 청하기도 하고 지하철에서 칫솔도 팔면서 여러 해를 목적의식 없이 장돌뱅이로 보냈다. 73만원이라는 최고의 매출을 올렸던 어느날, 기분이 너무 좋았던 그는 흥분한 나머지 지갑을 잃어버려 그날 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차안에서 잠잘 수밖에 없었다고.

문득 ‘삶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일까, 살아가는 목표는 뭘까’라는 회의가 들었단다.

 



이즈음 초등학교 5학년 때 싸움만하는 사고뭉치인 그에게 태권도복을 입혀주시며 ‘뭐든지 한우물만 파야한다’던 어머니(전순득 여사)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는 마흔 살이 된 지금도 태권도복을 입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도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선견지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남 회장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릴 적부터 배웠던 태권도에서 승부해 보자는 판단이 들었단다.

본격적으로 태권도장에 집중한 그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다 즐겁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 태권도에 줄넘기를 결합한 태권줄넘기를 창안했다.

남 회장은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자신감은 또 다른 어려운 뭔가를 자신 있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동기적 배경이 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신지식인협회는 1999년 11월 26일 창립, 2000년 1월 18일자로 안전행정부에 등록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매년 2회의 신지식인 발굴 및 인증, 선정된 신지식인간 네트워킹 사업, 사례 확산을 위해 신지식인의 날 기념식 및 포럼 개최, 신지식인 도서출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인물로는 안철수와 엄홍길, 김덕수, 이종민, 이희아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은 자기만의 분야에서 최고의 업적을 이루고 지식경쟁사회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편, 제21회 대한민국 신지식인 인증식은 오는 6월 21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다.

국기원 최연소 7단 등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남 회장은 남문열 울진문화원장의 막내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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