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금강송면' !!!

지난 이태리, 스위스, 독일 등의 유럽 연수 때, 세계인들이 일제히 탄성을 내지르는 이태리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에 갔었다.

1386년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대성당,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라 탄성을 지르기 전에, 성당 입구를 철통같이 지키는 군인들이 관광객의 소지품과 복장 등을 낱낱이 검열하는 등 그들 자신의 유적을 대하는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에서 대성당의 역사적 만남을 갖기도 전에, ‘이태리가 거저 관광 대국이 된 게 아니구나’ 하는 탄성이 먼저 터져나왔다.

유럽은 한 마디로 조상들 덕에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물과 유적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니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좋은 관광자원만 턱하니 차지하고 있다고 하여 세계 구석구석에 박힌 사람들이 일제히 알아서 앞에 깃발 세우고 찾아들까?

아니다.

세 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져야 얻을 수 있는 효과라고 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역사와 전통, 보전적 노력,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열정이 그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처럼 브랜드 가치는 관광 면에서 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매 면에서, 산업발전 면에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행정명칭의 변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월군 하동면이 김삿갓면으로 행정명칭이 변경되었고, 영월군 서면이 한반도를 닮은 형태를 보인다고 하여 한반도면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그뿐이 아니다.

고령군 고령읍은 대가야읍으로, 전국적 일출 명소로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포항시 대보면은 호미곶면으로 행정구역의 명칭이 변경되었다.

또한 영주시와 단양군이 소백산면이라는 행정명칭을 가운데에 두고 서로 지금껏 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에 울진군에서도 두 면의 행정명칭이 변경되었다.

서면이 금강송면으로, 원남면이 매화면으로 4월 21일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면민의 의견수렴을 거친 결과 금강송면의 경우 95.5%가 찬성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정구역 명칭 변경은 1914년 행정개편 이후 100여년만이라고 하며, 서면은 그저 울진읍의 서쪽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서면은 세계적 특산품이라 할 수 있는 금강소나무의 최대 군락지이자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는 재산인 ‘500년 된 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그러니 금강송면으로의 행정 명칭 변경은 환영할만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명도를 끌어 올리고 그것의 시너지 효과로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활성화을 위한 노력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나의 경우 인터넷 주문과 전화로 농산물과 농산물 가공품의 대부분을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고객들이 농산물 주문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거기가 어디냐?”는 거다.

그 질문에는 내가 주문할 농산물이 어떤 자연환경에서 자랐는지 알고 싶다는 기대감이 내포되어 있다.

내 답변은 경북 울진군 서면이라고만 답할 수 밖에...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이 “아, 원자력 있는 곳이요?”한다.

난감하다.

울진군 서면이라는 설명으로는 먹히기는커녕 그만 깎아먹은 꼴밖엔 안된다.

이어서 서둘러 부연 설명한다는 것이 “아, 봉화군에 인접해 있어요”다.

그러다 보면 때 아닌 봉화군 설명에 돌입해야 한다.

사태가 이쯤되면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하는 게 대수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금강송면’하면 다른 질문이 되돌아올 까닭이 없다.

소나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귀한 존재인데 금강소나무가 아닌가.

이제 소비자들은 금강소나무가 지천으로 위엄 있게 자라고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에서 농산물이, 농산물 가공품이 생산된다고 하는 것을 일일이 침튀기며 설명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브랜드 가치는 이런 데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효과뿐일까?

울진은 누가봐도 부러움을 금치 못하는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

맑고 투명한 바다, 동양의 알프스라 할 수 있는 불영계곡, 세계인들의 이목을 받기 시작한 금강송 군락지, 수려한 산천 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황금알을 꿰차고 있다고 관광객이 찾아드는 것은 아니다.

이번 금강송면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출중한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역사와 문화콘텐츠를 살리고 에코 관광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녹색관광으로의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울진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웰컴 투 금강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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