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철도 노선을 둘러싸고 고립되는 상황에 놓인 울진읍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군은 28일 오후 5시30분 읍남리 등 지역주민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울진읍 철도역사(驛舍)의 시작점과 높이, 새롭게 신설될 울진읍-근남 도로위치 등을 인근 주민들에게 알리는 현장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설명에서는 특히 울진정거장 통과구간인 산사천을 기준해 남북 방향으로 1km 구간에 대해 높이 12m 정도의 성토작업이 필요하다는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12m 높이로 마을을 다 가로막는 철도 노선’에 대한 설명회는 주민들을 이용해 먹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읍남리 마을은 동해선 철로가 계획상 현지반보다 10~12m 높이로 성토, 조성됨으로써 마을이 철로 안에 갇히게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읍남리 213가구(457명 거주)가 주거지 조망권과 주거환경 침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읍남리 한 주민은 “현재 울진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관통하는 노선을 성류굴 앞-바릿재를 통과하는 노선으로 옮겨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도 “현 철도 노선계획 자체를 반대하러 나온 것”이라며 “군수와 국회의원에게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해 계획을 다시 세운 후 설명회를 열어라”고 답답한 심정을 하소연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 3월 31일까지 10차례 진행과정에서 제안된 주민건의 사항들에 대한 대책수립을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 요구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와 경북도에도 지역 주민의 주거 및 생활환경권 보호를 위한 동해선 철도계획 변경 등의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장시원 군의원은 “철로가 울진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 통과하는 계획은 10여년전에 결정됐기 때문에 현실에 맞지 않다”며 “통일을 대비해 복선이 놓이게 될 경우, 별도로 한 차로를 더 건설해야 될 텐데 그럴 경우 읍남리 마을 자체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장 의원은 “현재 여수, 순천, 포항 등의 지역에는 철도가 지상화에서 지하화로, 또 외곽으로 옮겨가는 추세임에도 철도시설공단이 울진군 철도는 최악으로 공사를 진행하려는 상황”이라고 덧붙었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에게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이해를 돕고자하는 취지에서 장시원 군의원의 주선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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