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어리대다 다 죽인다...늦장대응 빈축
“산 목숨은 살려놓고 봐야할 거 아니야!”
“우리나라는 어리대다(굼뜨게 우물거리는 것)가 다 죽인다”
현장에 나온 주민들은 행정의 늦장대처와 소극적 대응에 대해 이와 같이 질타했다.
산란을 위해 물길을 거슬러 남대천을 찾은 황어가 최근 봄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수난을 겪고 있다.
19일 오전 수천마리의 황어는 월변교 위 잠수교 1백미터 지점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결국 떼죽음했다.
인근 주민에게 제보받은 장시원 군의원은 물이 말라 물고기가 모두 폐사할 위기에 처하자 긴급처방으로 포클레인을 동원해 하천을 파는 등 황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장 의원은 “생태문화 도시에 걸맞게 최소한 생태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책임있는 공무원이 물고기의 생명을 구할 방도는 찾지 않고 모두 매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폐사한 황어는 몸길이 30㎝ 전후로, 주민들은 살아 있는 물고기들이 물이 부족해 아가미를 헐떡이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본능적인 생명의 몸부림을 지켜보면서 함께 안타까워했다.
한편 울진읍과 군청 관계 공무원이 긴급 출동해 뜰채로 물고기를 사로 잡아 왕피천에 방류했다.
전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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