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 회원 확보…주부에서 직장인까지 다양, 올해부터 괄목할 성적 거둬

마치 한 마리의 새처럼 공중으로 솟아오른 5.5g의 셔틀콕(shuttlecock)을 뛰어올라 내리 꽂는 강력한 스매싱(smashing), 네트를 스치듯이 낮게 넘어가며 급속히 떨어지는 드롭샷(dropshot), 드라이브(drive) 모두 배드민턴하면 떠오르는 단어이다.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배드민턴은 어린이에서 노년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고 날씨와 장소에 구애를 거의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굳이 경기시설이 없어도 바람이 심하게 불지 않는 날이면 밖에서도 가볍게 즐기며 몸을 풀 수 있고, 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은 배드민턴만한 것이 없다.

그렇다고 배드민턴의 운동량이 여느 스포츠에 비해 뒤지는 것은 아니다. 유연한 손목 힘과 순발력, 강인한 체력의 3박자가 요구되는 배드민턴은 1세트(3게임) 경기만으로 농구 전, 후반을 뛴 것과 맞먹는다.

2009년 창단해 울진 배드민턴계의 신생클럽으로 떠오르며 눈길을 모으고 있는 솔향클럽을 찾아가 보았다.

지난 19일 오후 청소년체육관을 들어서자 함성과 함께 셔틀콕이 라켓에 맞는 경쾌한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 것이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솔향클럽 회원들이 경기를 펼치고 있는 체육관에는 6개의 코트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30~40대의 여성회원이 주류를 이뤄 북적였고 가끔 머리카락 희긋한 50대도 눈에 띄었다.

솔향클럽 회원의 최저 나이는 34세 김경희 회원, 최고령 나이는 58세 이필홍 회원이다.

특히 여성 회원의 숫자만 하더라도 30여명이 활동하고 있어 그 어떤 클럽보다 여성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배드민턴 코트는, 네트 높이가 1m 55cm, 코트의 규격은 세로 13.4m, 가로 6m이고 천장 높이는 국제대회의 경우 최소 7.9m 이상이다. 점수는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이기면 승리하는데, 21점을 얻어야 한 세트가 마무리된다. 20 대 20 동점 상황이 발생하면 2점을 연속해서 득점해야 승리하는 듀스룰이 있는데, 29 대 29 상황이 되면 30점을 먼저 얻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2명씩 조를 이룬 선수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셔틀콕을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땀을 콩죽같이 흘리는 것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솔향클럽 이름부터 독특하다. 울진이 자랑하는 금강송의 그윽한 ‘솔 향기’란 뜻이란다. 장순애(47) 회원이 ‘경국지색’을 갖춘 미인(?)들이 많아서라며 웃는다. 누군가 ‘검(劍)은 날카로움으로 겨루고,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겨룬다’고 했던가. 궁금하시면 직접 찾아가 보시길....!

솔향클럽이 정식으로 창단된 2009년 10월 이전에는 생활체육에서 졸업하기까지 여성들을 중심으로 구성해 배드민턴을 즐겨왔다.

현재 솔향 클럽의 탄생에는 2대회장인 배정아씨와 현 3대 회장을 맡은 이경애(50)씨, 총무 장미숙(50)씨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경애 회장은 “운동시간을 자신의 생활패턴에 적절히 맞출 수 있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이어서 건강한 생활을 우선시하는 중년들에겐 더욱 좋은 운동이다”고 소개한다.

장미숙 총무는 “배드민턴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지만 숙련된 테크닉으로 무장한(?) 선배 회원들과 겨루기를 원하는 승부욕이 넘치는 입문자들은 3~4개월의 기본기 레슨만 받으면 더욱 신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50여명의 회원은 청소년체육관을 주로 이용하는데, 낮 시간은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까지, 그리고 저녁 시간은 월 수 목 오후 7시30분부터 10시 20분까지 운동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회원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 야외로 나가 친목을 도모하며 회원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19일 5명의 회원이 신규로 가입하는 등 최근 신입회원이 증가 추세에 있어 탄력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문호를 개방해 배드민턴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솔향클럽에는 모두 10쌍의 부부가 회원으로 있는데, 부부회원들이 많은 까닭에 다른 회원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창단때부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세현(44) 한경희(42) 부부는 늘 연습에 참여하며 그동안 익힌 실력을 후배들에게 꼼꼼하게 전수하는 모범적 회원활동을 하고 있다.

또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한달에 한번씩 체육관 대청소 하는 등 중·장년층 회원들로 구성된 만큼 세심한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솔향클럽을 통해 맺어진 인연을 무척이나 소중히 하고 돈독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 날도 2대 회장을 지낸 배정아 회원이 수십명의 회원들이 점심으로 먹을 콩국수를 준비해오는 희생(?)을 하는 등 회원들이 자진해 수박, 부침개 등 먹거리를 준비해 와, 운동으로 꺼진 배를 채우는 먹거리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음식 준비에는 남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전세현 회원은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힘든 경기를 끝낸 회원들이 먹을 수 있도록 부침개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솔향클럽은 지난 3월 열린 협회장기클럽 배드민턴대회에서 종합 3위에 오르는 등 실력이 눈에 뛰게 성장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여자부 B급 2,3위와 남자부 B급 3위를 거머쥐는 성적도 냈다.

6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솔향클럽이 상위권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20명 회원으로 창단한 솔향클럽은 한때 10명의 회원을 유지하는 등 팀 해체의 위기를 맞는 침체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경애 회장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회원들이 한 가족처럼 똘똘 뭉쳐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았다.

이경애 회장은 “회원 모두 가족같은 분위기로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회원들의 참여가 없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로 모든 회원들이 한 가족처럼 똘똘 뭉쳐 활동해 줘 가능했다”고 말했다.

솔향클럽에는 다이어트댄스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주(42) 회원이 함께 해 클럽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 시작전 부상 방지 및 멋진 플레이를 위한 스트레칭을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추며 몸을 풀 수 있어 회원간에도 칭찬이 자자하다.

류우일(53) 코치는 클럽 우승을 위해 필수적인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돕는 지도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50의 나이를 벌써 넘겼다는 류우일 코치는 경기 후 땀을 흠뻑 흘린 모습이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과시했다. 오늘도 배드민턴 최강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10년 구력을 자랑하는 김영근(52, A급)씨는 라켓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신입 회원에게 말한다. 라켓은 남이 좋다고 해서 쓰기보다 자기 손에 맞는 것이 가장 좋고 되도록 똑같은 라켓을 사용하라고 귀뜸한다.

또 배드민턴의 규정을 정확히 아는 것도 게임을 잘하는 것 못지않게 필요하다. 경기의 규칙이 정해져 있는 만큼,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면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군민 중 배드민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솔향클럽에서 당신의 건강과 인연을 챙겨 보심이 어떨지...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센스쟁이 곽명선(42) 회원이 제작한 알록달록 폼아트 문자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 <사진제공 - 류우일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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