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살 터를 잡는 데는 첫째 지리(地理)가 좋고, 다음 생리(生利·그 땅에서 생산되는 이익)가 좋아야 하며, 다음으로 인심(人心)이 착해야 하고, 또 다음은 아름다운 산과 물(山水)이 있어야 한다. 이 네 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은 못된다.”

조선 영조 때의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이 자신의 저서 《택리지(擇里志)》〈복거총론(卜居總論)〉에서 살기 좋은 곳을 정함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 기초 시․군 안전등급 지도 <교통사고 분야>

이 시대에 우리가 살만한 곳은 어디일까? 지난해 3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참사는 우리 사회를 거대한 충격 속으로 밀어 넣으며 ‘안전’이라는 화두를 대한민국에 던졌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서울 강동구·송파구, 경기 부천시·수원시, 부산 기장군, 충북 증평군 등 6곳이 화재와 교통사고 분야 안전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 중구, 대구 동구, 경북 영천·상주시, 충북 보은·영동군, 경남 의령군은 같은 유형의 자치단체 중에서 안전수준이 가장 낮았다.

그럼 우리가 살고 있는 울진군은 얼마나 안전할까? 울진군은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지역안전지수 등급에서 화재분야 4등급과 교통사고분야에 3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렇게 볼 때 울진군은 화재와 교통사고 위험에 취약해 안전을 위해 좀 더 힘써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출범한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가 2013년 전국 시도, 시군구의 화재·교통사고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화재분야, 교통사고 분야의 지역안전지수 등급을 29일 공개했다.

지역안전지수는 분야별 안전수준을 통계지표로 계량화해 1등급에서 5등급까지, 5단계로 나누어 산출했다. 지수 산출에 반영되는 지표는 화재·교통사고·자연재해·범죄·감염병·자살·안전사고 등 7개 분야에서 총 38개 항목이다.

그 중 우리나라의 안전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6%의 두배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인구 1만명당 사망자수를 가장 중요한 핵심지표로 반영했다.

안전처는 지역별 안전지수와 등급 외에도 200여종의 안전통계가 입력된 지역안전진단시스템을 지자체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범운영 기간 동안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10월에는 2014년 7개 분야 통계를 대상으로 산출, 정식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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