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의 젖줄 왕피천(王避川)

김성준 집필위원l승인2015.11.17 17:11l조회수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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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의 젖줄 왕피천(王避川)

김성준

금년에는 벼농사에서부터 모든 작물들이 대체로 풍작을 이루었다. 각종 채소며 모든 과일의 결실이 풍성하다. 그러나 유례없는 가뭄으로 밭작물 재배에 상당한 고충도 있었다.

TV보도에 의하면 서해안에는 가뭄이 심하여 몇 개월째 생활 용수를 제한 급수하고 있다고 한다. 울진에도 오래전 이야기지만 제한급수를 한 적이 있었다. 말이 제한급수지 실지 생활용수를 자유롭게 공급받지 못하면 얼마나 불편한지 모른다. 밥도 제시간에 지을수 없고 빨래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없다. 화초가 타들어가도 물을 줄 수 없다. 요즘은 남녀노소 누구나 바쁜 세상이기 때문에 각자 일터로 나가는 시간도 달라서 물을 쓰는 시간도 모두 다르다. 따라서 물이 부족하다는 것은 당해보면 너무나 불편하다.

금년에 강수량이 평년의 62%밖에 안된다고 하니 수원이 풍부하지 못한 지역은 물 부족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런데 울진은 엔간한 가뭄에도 제한급수를 해야 할 만큼 물이 부족함 없이 살고 있다. 왕피천의 수량이 그만큼 많기 때문인데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왕피천은 울진인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하는 젖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왕피천에 감사하고 환경을 늘 께끗하게 보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 왕피천 하구/ 다음지도에서 캡쳐

왕피천을 잘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필 먹는 물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왕피천 주변의 산이나 냇물에는 다른 곳에 없는 여러가지 생물들이 살고 있어 보존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왕피천을 우리는 흔히 ‘울진의 보고(寶庫)’라 부른다. 그러나 이런 단어를 늘 쓰면서도 왜 울진의 보고인지 자세히 따져보지 않는다. 우리는 늘 왕피천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이 별 고마움을 느끼지 않지만 타 지역에서 오는 분들은 엄청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한편으로 부러워하기도 한다.

2003년 왕피천 자연생태계를 정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의 왕피천이 얼마나 중요한 보물들을 안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환경부에서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왕피천에는 58종늬 새 종류(鳥類)를 비롯하여 산양. 수달과 같은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포유류 14종, 구렁이,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가 23종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실잠자리, 귀뚜리미와 같은 육상곤충이 무려 342종, 하루살이와 같은 저서성 무척추동물이 83종이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냇물에는 뱀장어. 버들치같은 어류(魚類)가 23종류나 서식하고 있으며 왕피천 계곡의 주변에 섭생하는 나무, 풀 종류도 1,600여종으로 조사되었다. 과히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는 보고라 할 만하지 않는가!

불영계곡이 명승6호로 지정된 배경이 바로 이런 보배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 왕피천은 연어가 회귀하는 하천으로도 유명하다. TV에 가을철만 되면 연어회귀 모습이 보도되는데 강릉의 남대천, 삼척 오십천 울진 왕피천, 영덕 오십천에서 연어가 회귀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연어는 모천회귀 본능이 있어 산란된지 3~4년후면 방류되었던 하천으로 돌아온다. 회귀본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산란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것이다. 수만리를 헤엄쳐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 험하고 힘들다 그래서 1%정도밖에 돌아오지 못하는데 회귀하는 연어를 체포해 보면 은빛 비늘이 성한데 없고 지느러미가 여러 갈래로 찢겨져 있기도하고 입술이 망가져 피멍이 든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왕피천에는 민물고기 연구기관이 있어 회귀하는 연어를 체포해 알을 채취하고 산란을 시켜 방류를 시키는 시설이 있다. 이 시설들이 또한 왕피천에서만 볼수 있는 귀한 구경거리이다.

생태계뿐만 아니라 왕피천에는 역사적인 유래까지 곁들여 있으니 참으로 울진으로서는 소중한 보배임이 틀림없다.

왕피천(王避川)은 글자 그대로 왕이 피난해 왔다는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어느 때, 어느 왕이 피신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고증되지 않지만 어떤 왕이었던 간에 왕이 피신해 온 것은 맞는 말인 것 같다.

어떤 이는 고려 공민왕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안일왕’ 이라는 삼척 실직군왕일 것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느 것이 맞다고 할순 없지만, 고려 공민왕이 울진에 왔었다는 근거는 어느 문헌에서도 찾기 어렵고 삼척 실직국의 '안일왕'일 것이라는 내용은 울진군지나 삼척군지와 같은 지역사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신빙성이 더해진다.

생태계의 보고, 역사적 유래까지 갖춘 하천, 어떤 가뭄에도 울진인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해 주는 왕피천, 다시한번 울진에 왕피천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 (2015.11)


김성준 집필위원  kingdom376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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