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장날인 2일 울진5일장에는 온 가족이 함께 나눌 싱싱한 채소와 과일, 고기 등을 장만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분주하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고는 하나 곳곳에 설 상품으로 가득 진열된 좌판에 설 준비를 위해 나온 인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어 그래도 대목은 대목임을 실감나게 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가족 맞이를 준비하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넉넉하고 풍요롭기만 하기 때문일 터.

울진시장 풍경을 스케치 해보기 위해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한 상점에 가격을 물어보거나 필요한 물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판매대 주위를 에워쌌다.

그러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이집 불난다!”고.

설을 1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이날, 시장 곳곳에는 활기찬 흥정이 계속된다. 그러나 손님들의 주머니를 여는 것은 부쩍 오른 물가 때문에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특히 울진에서 큰 행사마다 빠지지 않는 문어는 올 명절에도 역시나 비싸서 쓸 만한 것은 10만원 중반을 훌쩍 넘다보니 어머니들의 바쁜 마음을 애타게 만든다.

상인들은, 물건 값이 부담스러운 손님들이 속사정도 모르고 비싸다고만 하니 울상을 짓고 있다. 손님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이래저래 재래시장은 올 설도 명절 특수를 누린다고 하기에는 영 성이 차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 임광원 군수는 2일 오전, 며칠 전 화재가 발생했던 울진어시장을 찾아 군이 긴급하게 조성한 몽고텐트에서 장사하고 있는 상인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우리 경제는 저성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사실상 성장을 멈춰버렸다. 풍성함의 상징이었던 설 명절이 예전만 못한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계속된 경제한파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울진교육지원청 임 경 교육장이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행사에 나서 제수용품인 민어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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