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9구조구급센터장 지방소방위 서국수

경주 지진이 일어난 후 계속적인 여진으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어느덧 9월이 지나 10월의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날씨가 서늘해져 이제는 제법 가을향기가 풍기고 있다.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10월초쯤 되면 붉은색으로 곱게 물들어 등산객을 유혹할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 입구 문턱에 접어드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군민들이 배낭을 꾸리는 일이 잦아 들것이다. 바야흐로 등산의 계절, 송이철 등 가을이 다가오는 가운데 산을 즐기는데 앞서 가을산행의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보면 더욱더 즐거운 산행이 될 것이다.

산은 특히 해가 금방 어두워진다. 가을산은 일몰시간이 빠르고 기온이 많이 떨어져 하산시간을 잘 맞춰 산행하는 것이 가을산행의 요령이다. 산행 전에 날씨가 더워서 아무런 옷도 준비하지 않고 산행하면 낭패를 볼 것이다. 꼭 스웨터나 재킷 등 추위에 대비할 옷이나 장비를 챙겨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가을하늘은 이동성 고기압 때문에 날씨가 맑지만 고기압 뒤편에는 차가운 한랭전선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산행 전에는 날씨가 한없이  따뜻하지만 한순간에 바뀌게 된다. “가을비를 만나면 주저하지 말고 하산하라” 는 속담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특히 늦가을 산행은 예측하기 힘든 날씨 탓에 겨울날씨나 다름없다는 것을 알고 산행장비를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설명한 옷이나 장비 외에 약간의 식수와 비상용 약품, 랜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지도나 나침반을 챙겨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늦가을에는 낙엽이 쌓이고, 짙은 안개로 인해 앞이 안보여 길을 헤매고 산속에 갇히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본인 자신의 안전에 대한 얘기이다. 지병을 앓고 있는 것은 어느 누구보다 더 본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면서 줄곧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신념으로 등산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일들이 간혹 위험한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네 번째는 본격적인 송이철을 맞이하여 연세 많으신 어르신 분들이 무리하게 악산을 오르내리다 추락하여 부상을 입거나, 급성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는 분이 버섯을 채취하다 갑자기 지병이 발병하여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홀로 산행 시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위험에 처하는 사례도 생길 수 있으니 항시 비상약의 구비와 혼자서 산행하는 것은 지양해야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사항은  뱀, 가을독사는 잘 도망가지도 않을 뿐더러 강한 독을 품고 있고 나뭇가지 색깔과 흡사해 눈에 잘 보이지가 않는다. 뱀에 물렸을 때는 응급조치를 한 후 119에 신고해야한다 또한 산에는 벌, 송충이, 벌레들이 많기 때문에 비상약품을 챙기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올 가을은 가을산행사고로 부상을 입고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없기를 기대해 본다.

울진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 지방소방위 서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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