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복싱이 전국생활체육 복싱대회에서 6년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올해도 7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4, 은2 동1의 성적을 내며 울진군의 이름을 전국 복싱선수들에게 각인시켰다.

올해는 서수찬(죽변고 2) 선수가 고등부로 처녀 출전해 값진 동메달을 획득해 울진 복싱의 미래를 내다보게 했고, 일반부 장원욱(24세 울진읍, 70kg급) 선수가 전 라운드 KO로 금메달을 획득해 울진의 위상을 더 높혔다.

장원욱 선수는 군 제대 후 복학 준비생으로 부모님의 짐을 들기 위해 공사현장 노무자로 일하며 일궈낸 성적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장원욱 선수는 단 8개월만에 출전한 복싱 초년생 인데다 초등학교때 교통사고로 성장판을 다쳐 한쪽 다리가 2cm나 짧은 장애를 이겨내고 거둔 승리로 더욱 값진 메달을 획득해 주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 전라운 KO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장원욱 선수

그간 운동할 체육관도 없이 울진읍사무소 헬스장, 태권도장 수업 후 빌린 공간에서 또 연호정 정자, 모래밭 등지에서 운동하며 올린 쾌거로 그 가치가 높다.

일명 운동난민 이라고 불리던 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현 울진복싱협회 송재순 회장이 나서서 체육회 인정단체로 올 3월 승인을 얻고 울진군의 마크를 달고 대회에 출전한 것.

김종민 전무이사는 “올해는 체육회 인정단체로 승인받은 덕에 1백만원의 지원금을 받았고 꾸준히 후원해주시는 후원사들 덕분에 그 어느 때 보다 사기가 높았다”라며 “복싱협회 태동을 위해 노력해 준 송재순 회장과 후원사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송재순 회장은 “복싱이라는 운동을 하면서 많은 젊은이가 자긍심을 높혀가는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 협회 구성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협회를 만들게된 배경을 설명하며 “열악한 운동환경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준 선수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는 송재순 울진군 복싱협회장

울진군 복싱협회는 7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송재순(온누리 산림기술사 사무소 대표)회장을 비롯한 임원 17명이 협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진군 복싱협회는 지원금과 후원금을 아껴서 모은 돈과 상금을 보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집수리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 난민 Team-K 복싱 동아리가 울진군 복싱협회를 만났다. 하지만 운동환경은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모래밭과 연호정 정자를 전전하는 것은 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요즘 복싱이 다이어트 운동으로 각광 받으며 여자회원들도 늘어나고 건강을 위해 각계각층의 지원자들이 줄을 서고 있지만 운동할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젊은이들과 함께 상생을 가르치고 또 배워가고 있는 울진군 복싱협회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 체육계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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