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1일 새벽 조업중이던 정치망 어선 제5해동호(선장 김창용 65)에 길이 8M짜리 대형 오징어 1마리가 포획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대왕오징어로 알려진 이 생물은 몸통길이만 1.8M인 대형어종으로 몸통둘레 1.1M, 총길이 7.8M 이다.

   
대왕오징어는 이날 오전 죽변수협에 위판 했으나 응찰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제5해동호 선주(조옥화)가 직접 해체하여 주변에 나눠 줬다.

심해어종으로 해저 400m ~ 수천m 깊이의 심해에서 서식하고 18m 길이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대왕오징어가 죽변 근해 동방 3마일(약5KM)지점에서 잡히자 항구에는 이 오징어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한편 해저신비생물로 알려진 대왕오징어에 대한 연구가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잠수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오랜 시간 끝에 드디어 대왕오징어의 촬영에 성공한 바 있다.

도쿄 자연 과학 박물관의 쿠보데라 츠네미와 모리 쿄이치가 세계 최초로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부근의 3000피트(914m) 심해에서 8m 길이의 대왕 오징어를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왕 오징어를 촬영하기 위해 매 30초마다 작동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부착된 낚시 줄에 작은 오징어를 매달아 던진 후, 대왕 오징어를 유인하기 위해 으깬 새우 반죽을 함께 사용해, 대왕 오징어를 낚시 바늘에 걸었으나, 4시간 13분의 사투 끝에 5.5m에 달하는 촉수 하나를 남기고 도망쳤다는 자료가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대왕 오징어를 촬영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획하는 등 수많은 촬영 시도가 있었으나 심해 1000m 아래에서 활동하는 대왕오징어의 생태환경 때문에 매번 실패했다.

죽변수협 관계자는 “울진관내 수협이 생긴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히며 “대왕 오징어가 타 지역에서 몇 번 잡혔다는 얘길 들은 적 있지만 실제로 보니 놀라울 뿐”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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