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뽑기 힘들어서, ‘친환경벼농사 포기하는 농가 두고 볼 수 없었다.”

“피 뽑기 힘들어서, ‘친환경벼농사 포기하는 농가 두고 볼 수 없었다.”
최진강씨-울진군내 농기계 관련 자재 특허 1호 “제초기 안전커버” 발명

농촌인력의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고령의 농민들도 손쉽게 사용 할 수 있는 피 제거용 농기구인 ‘제초기 안전커버’ 가 발명돼 화재다.

논피 및 잡초제거에 쓰일 '제초기안전커버’를 발명, 농기계부분에서는 지역에서 최초로 특허출원을 받은 최진강(44세 울진읍 )씨.
대학에서 농기계를 전공하고 20여년간 농기계 판매․수리점을 운영하며 한길을 고집해온 최진강씨(44세, 울진읍)가 그 주인공이다.

최씨가 발명, 특허출원을 얻은 이 농기구는 우리지역에서는 최초의 농기구 관련 특허출원이며, 고령의 농민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인력과 시간이 1/10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한다.

농약을 사용할 수 없는 친환경농업은 피 뽑는 일과 잡초를 제거하는 일에 노동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고령의 농민들에게는 벅찬 일로 기피하는 현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 기계의 등장으로 우리지역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친환경농업이 확산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벼농사용으로 기존의 제초기에 로터리날, 안전커브, 진동흡수식손잡이를 부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벼의 골 사이를 밀고 지나가가기만 하면 피 등 잡초가 완벽하게 제거된다.

기존 수년전부터 사용되어온 논농사제초작업용 중경제초기는 70~110만원 정도의 높은 가격으로 개별농가에서 구입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었으며, 생토미 재배단지별로 1대씩 군에서 지원해 사용했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아 고령의 농민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비해 이제품은 각 가정마다 비치하고 있는 일반제초기에 부착만 하면 고령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8만원대로 저렴하다.

특허출원을 하게 된 “제초기커버”-pop(폴리카보네이트)재질의 안전커버와 썰매 형 라운드. 슬라이딩 몰딩으로 테두리를 처리해 미끄러짐이 쉽도록 했다. 일반제초기 날 자리에 끼워진 특수합금재질의 로터리 날의 회전을 이용해 피, 잡초 등을 제거한다. 우레탄 재질의 손잡이는 기계사용 시 진동을 흡수해서 피로누적을 방지한다.<이관용 기자 gylee@uljin21.com>
마른 논 에서도 사용가능하다. 기계를 사용해 지나간 곳이 말끔하게 치워진다. 제품의 성능은 친환경농업을 을 실천하는 친구인 윤석보씨(44세, 원남면)가 체험을 통해 검증했다.<이관용 기자 gylee@uljin21.com>
최씨에 따르면 지난해 원남면친환경사업단에 소속된 윤석보(44 남)씨 등이 이 기구를 농사에 활용해 호평을 받는 등 제품의 검증은 이미 끝난 상태로 친구가 경영하는 (주)코리아 메탈에서 일정량 생산하여 올 3월에 지역의 농가에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이 제품을 발명한 최씨는 “친환경 벼 가꾸기를 하는 농민들이 들판에서 볏 골 사이의 피를 뽑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적당한 농기구가 있었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 쌀이 일반 쌀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지만 너무 고되고 힘들어 친환경벼농사를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보며 이 제품의 발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발명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최씨가 이 제품을 발명해 특허출원을 하기 까지는 쉬운일만은 아니였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2년6개월의 노력 끝에 수작업으로 완성한 제품을 들고 변리사를 찾았지만 3년의 기간이 소요됨은 물론, 경비 또한 적잖이 든다고 해서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제조업을 하는 친구인 전종원씨(44,(주)코리아메탈 대표)를 만나 사정을 말하고 협의결과 도움을 받게 되었고 불과 3달만인 지난해 10월 특허출원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최씨는 “생토미 주산지인 울진군 주도로 이 농기구의 생산 공장을 가동해 생산 및 판매를 하면 지역의 고용창출과 지역 이미지 홍보에도 한 몫을 할 것이며 모방제품도 쉽게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군차원의 사업으로 생산돼 제품이 전국에 널리 퍼지기를 희망했다.

울진고등학교와 상주산업대 농기계과를 졸업하고 20여년간 농기계분야에서만 한길을 걷고 있는 최씨는 “이 농기구의 특허출원으로 군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친환경농법에 일조를 했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며 “향후 더욱 편리하게 사용되고 쌀값에 보급할 수 있는 농기구를 더 개발해볼 생각”이란다.

“피 뽑기 힘들어서, ‘친환경벼농사 포기하는 농가'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한 최진강씨는 고집스럽게 한길을 걸으며 “친환경의 고장 울진”을 건설하는 ‘저력의 울진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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