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집수리 봉사로 이웃사랑 실천하는 ‘목우회’

여기 누구보다도 이웃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난방, 온방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기울어져 가는 집에서 홀로 생활하는 지역 노인 가정을 위해 10여년간 집수리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울진 목우회(회장 남상수).

같은 업을 하는 동료들끼리 친목모임을 이어오다 1988년 “우리가 지역민들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만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박용희 회원의 말에 의기를 투합해 목우회를 창립하게 됐다.

자신들의 선행을 숨기며 묵묵히 봉사활동에만 전념해 온 목우회는 그간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던 지역 노인들의 집 10여채를 보수해 줬다.

회원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자재들을 총동원해 시간을 아껴가며 봉사에 여념이 없다. 건축업을 하는 노봉락회원은 지붕을 새로 손을 보고, 주방에는 주방가구업을 하는 이현하회원이 씽크대를 새로 설치해준다. 목공업을 하는 장주국, 주중언, 김선용, 노정동, 조두만, 장복근 회원들은 대패질과 마루를 깔고, 안기철회원이 색색의 도배지로 방안을 멋지게 단장할 때 남상수회원은 샤시를 시공하고 창유리는 장덕만 회원이 담당한다. 외벽 페인트는 정용욱회원이, 박용희회원은 각종 목재 등의 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한다.

서로 완벽히 분업화되어 있지만 그 일의 추진과 함께 나누는 보람에는 완벽한 화음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 단체는 읍남리(공석)에 15평짜리 조립식 주택을 새로 지었는가 하면, 수곡과 신림, 굴구지, 소광리, 대나리 일대를 돌면서 무료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 집이 없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중고 컨테이너를 구입해 지붕을 덮고 내부수리까지 완성해 주기도 했고, 경제적 부담이 적은 화목 보일러를 설치해주었는가 하면, 불편한 재래식 부엌을 현대 입식으로 고쳐주었고, 농촌의 비닐하우스 설치에 일손을 더하기도 했다.

목우회는 앞으로도 형편이 닿는대까지 봉사활동의 범위를 넓혀 나갈 의욕으로, 더 많은 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목우회는‘화합, 친목, 봉사’라는 슬로건에 부끄럽지 않도록 무엇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과 다짐을 지켜가겠다며, 이러한 선행이 지면을 통해 알려지는 것을 한사코 꺼려 봉사단체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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