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발전 견인하는 건전한 청년회될 터"

동해안에서도 큰 항구로 꼽히는 죽변항. '죽변에서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을만큼 흥청거렸던 과거의 영화는 없지만 지역 어르신들을 존경하고, 후배들에게 바른 길을 열어주기 위한 청년들의 노력만큼은 여전하다.

어촌 특유의 강인함과 끈끈함으로 엮어진 죽변청년회(회장 김정국)를 찾아 그간의 역사와 지금의 활동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청년회는 73년도 고(故)김영문초대회장과 박진학(2代), 박헌술(3,4,5代) 역대회장이 새로운 죽변을 만들어 보자는 뜻으로 건청단(건전한 청년단)이란 이름으로 3년을 이끌어 오다 의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죽변청년회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당시에는 허름한 창고를 기증받아 사무실로 운영해 오면서 열악한 재정으로 전전긍긍 할 때 박헌술 회장은 임기 동안(당시 중, 고등학교 육성회장) 회관 건립을 위해 역대회장인 이성우, 박철원회원 등과 모금 운동을 활발히 펼쳤다.

죽변초등학교 이양석 교사 소유 부지의 절반을 기증 받고 모금한 돈으로 나머지 반을 사들여 청년회관을 1978년에 완공하였다.

박헌술 3~5대 회장은 "당시 청년회는 낙후된 시골학교 살리기 운동을 통해 죽변상고(현, 죽변고)에서 국립대학으로 26명을 진학시킬 정도로 학생들의 진로에 큰 관심과 애정을 쏟아 부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 99년도 22대 김창오회장 때에는 어느 군 단위에는 보지 못한 죽변소식지를 처음으로 창간하여 지역 발전의 소식을 알려냈지만, 재정 문제로 1년 만에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청년회의 활동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방범대와 공유하여 청소년 우범지역과 학생 하교시간 선도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지역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08년도에는 기존 회관을 처분하고 신축 건물로 옮겨 온 청년회는 지금의 기틀을 마련해준 선배들의 뒤를 이어 지금도 그 활동이 만만치 않다. 연중행사로는 연말 사랑의 쌀 불우이웃돕기, 1월1일 해맞이 축제와 안녕기원제, 신년교례회, 정월대보름 윷놀이대회, 항구 환경정화사업, 죽변면민체육대회, 어버이날 경로잔치, 지역 해수욕장 정화활동, 지역단합 등반대회, 어판장 및 근해지역 정화활동, 선진지 견학, 등 1년 내내 봉사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정국 회장은 "선배님들이 해 오신 여러 가지 훌륭한 사업들이 중단된 것이 매우 아쉬운 일''이라면서 "역대 회장단과 현 청년회가 충분한 토론을 거쳐 다시 부활시키는 것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회의 모든 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각급 기관단체와 역대회장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며 "지역발전은 청년의 몫이니 만큼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건전한 청년단체로서의 소임에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죽변청년회 : 회장 김정국/ 상임부회장 남인호/ 내무부회장 김창섭/ 외무부회장 이억룡/ 감사 허대호, 김완성/ 사무국장 황금식/ 기획예산부장 황경욱/ 사업부장 장성균/ 홍보부장 박수영/ 체육부장 천창원/ 진흥부장 전병중/ 환경감시부장 조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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