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바쳐서 지역의 문화창달(文化暢達)에 전력투구하겠다”

울진문화원장이 지역에서 가질 수 있는 의미는 지역의 어른으로서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는 만큼 다른 사회단체와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월24일 울진문화원 제34차 정기총회에서 문화원장으로 선출된 남문열(南文烈, 73세. 울진읍) 당선자로부터 소감을 들었다. 남문열 신임 원장은 평소 염두에 두어뒀던 울진문화원에 대한 방향들을 들려줬다.

 

# 먼저 당선소감과 함께 당선될 수 있었던 요인을 꼽는다면...

-두 후보자와는 차별화에 중점을 둔 것이 당선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었다. 한자문화나 유교문화에 고착화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는 만큼 나름대로는 개방적이고 발전지향적인 선거 전략을 구상했었다.

송시열 선생이 ‘붓은 선비로서 받아도 되겠지만 쌀은 받을 것이 아니니, 가한 것은 이곳에 두고 아닌 것은 돌려보내겠노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이것을 기반에 두고 선거를 임한 것이 주요했다. 시험문제도 쉬운 것부터 풀어나가야 하듯 더 노력하고 신경을 많이 썼다.

한편으론 지덕체(智德體)와 능력까지 구비해야 문화원장으로서 자질이 있는데, 배움이 부족한 저를 뽑아준 회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성의를 가지고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다. 믿는 것은 신의(信義)요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열정 바쳐서 열심히 하여 지역의 문화창달(文化暢達)에 전력투구하겠다. 문화행정의 3대목표로 ‘경천애인, 업무쇄신, 자기능력개발’을 삼았다.

 

# 문화원장의 4년 중임제가 너무 길어 2년 중임 또는 3년 단임으로 정관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는데...

-현행 문화원장의 임기가 4년 중임제로 되어 있는데, 8년을 한다고 하면 너무 길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4년 단임제 이었으면 한다. 그러나 원장 임기는 총회에서 문화원 정관을 수정해야 하는 만큼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보통 총회가 열리면 참석율이 70% 내외가 되는데 이번 총회는 문화원장 선거와 맞물려 82%나 선거에 참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따라서 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기 위해서도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 선거에 임할때 충의사(忠義士)나 독립유공자 등을 적극 발굴해 기념하는 사업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는데...

-이는 당연히 필요하고 해야 되는 것이다. 이사업과 관련된 해당 관계기관들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인맥의 활용과 문헌발굴을 통해 지역에서 가능한 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군민들의 관심과 자료제공이 필요하다.

 

# 전인식 원장이 2~3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회관 건립을 당부했다

-대회의실과 같은 공간 확보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건물에 3층을 증축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나 큰 틀에서 ‘ㄷ'자 모양의 건물이 될 수 있도록 3층 건물을 신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문화원 임원들과 강석호 국회의원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군과 군의회와도 조율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

 

# 문화원 가족들의 혜안과 중지를 모아 군정시책을 건의함도 문화원장의 주요한 책무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민감한 사안일 수도 있다. 문화원 회원들은 자존심이 있다. 정책이나 방안에 대해 군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제시하고 방향을 잡아 줄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군과 군의회와 조율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 정기총회에서 읍․면별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들 중에서 부원장을 선출했다. 그리고 결산과 예산승인에 대해 짧은 시간에 소화하는 것이 무리였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총회시간이 3시간 넘게 소요돼 너무 길었다는 회원들의 지적이 많았다.

-현행 정관대로라면 지역별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들 중에서 부원장을 선출하게 되는데 절차면에서 불합리한 면이 있다. 부원장이 신임원장과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부원장은 신임원장을 선출한 후 원장과 이사들이 협의하여 뽑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한편 울진향교와 평해향교는 기성면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고, 지역의 생활권 문화권은 원남면을 기준으로 나뉘어져 왔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인구가 고려돼 정치적으로는 근남면이 남쪽으로 편입돼 나뉘게 됐다. 이로 인해 문화․생활․정치권역이 뒤죽박죽이 돼 불합리한 점이 많다. 정립이 필요하다.

 

# 임기 중에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거나 해야겠다는 사업이나 정책과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울진전체를 권역별(남부 중부 북부)로 나눠 특색 있게 입체화하여 개발될 수 있어야 한다. 물량(物量)적 정신적으로 같이 개발되어야 한다. 관광산업이 정신과 문화가 내포되어야 한다. 또 울진은 천혜관광의 명승지인 만큼 문화와 산업이 함께 고민돼야 한다. 일례로 지역 곳곳의 관광지 현판글씨도 단순한 컴퓨터 서체가 아닌 서예가들의 글씨로 각각의 장점과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부족한 사람이 문화원장직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회원들이 공감해야하고, 회원들이 의견을 결집해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그리고 회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문화원에 참여해 줄 것을 당부 드리고 싶다.

 

남문열 문화원장 당선자는 부인 전순득 여사와 슬하에 3남3녀를 뒀다. 취미는 등산과 바둑 장기 독서를 꼽았다. 격암(格菴) 남사고선생 사업후원회장과 간제(艮齊)학회 부회장, 울진신문사 집필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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