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신임 송재원 의장

회기 관계 없이 의원 일하도록 독려할 것
여성의원 복지, 교육 등에 강점있을 것으로 기대
임군수의 최근 간부 인사 화합형으로 보기 어려워

7월7일 제6대 울진군의회가 개원했다.
8명의 군의원 가운데 5명이 초선으로 그야말로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여성 군의원이 2명이나 배출된 것도 이채롭다. 초선과 여성의원들의 연착륙 여부에 주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6명, 무소속이 2명이라 의원간 의사 조율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고, 무소속 임광원 군수와의 관계 설정도 주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7일 군의회는 유일한 3선인 송재원의원과 2선의 김완수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만장일치로 선출이 마감된데는 다선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군 집행부와 주민들에게 단합된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9일 오후 군의회 의장실에서 송재원 신임 의장을 만났다. 송의장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땀을 닦고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역 기관단체의 장들에게 인사 겸 여론을 청취하기로 했는데 오늘이 그 첫날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먼저 찾아가고, 먼저 듣는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송의장에게서 제6대 울진군의회의 방향을 들어보았다.

 

-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과 각오를 밝힌다면...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의 장으로 부족한 사람인 줄 잘 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이 그간의 경험에 대해 인정해 줘 당선된 것 같다. 의회의 임무는 군민들의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으로 다하는 것이다. 군민 모두가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다른 동료 의원 중에 의장의 뜻을 가진 분이 없었기에 다행스럽게도 그리 된 것 같다. 다선에 대한 예우도 있었던 것 같고..."

- 의장으로서 만들고싶은 의회상과 각오를 밝혀달라.
"찾아가는 의회상을 만들고 싶다. 의원들이 의회에서 또는 자기 개인 사무실에서 군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군민을 찾아가는 의회가 되었으면 한다. 동회관이든, 농사짓는 들판이든, 어판장이든 찾아가서 많이 듣고 군정에 반영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의장에 부여된 책무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느낀다. 그간의 경험을 초선들에게 전달하라는 사명감으로 받으들인다. 최선을 다해 의원들을 보좌하고 싶다."

-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365일 일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 회기 중에는 당연한 것이고, 회기 외에도 의원들이 쉬지 않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먼저 찾아내 먼저 해결하는 의회로 남았으면 한다. 예산이 수반되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초선의원이 5명에 여성의원도 2명이나 있어 군민들이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초선 동료들의 의욕이 과할까 걱정이다. 주민들의 요구나 민원이 여과없이 군집행부를 향한 질타로 이어질까 우려도 된다. 경험상 단번에 되는 일은 잘 없더라. 주민의 뜻도 중요하고, 행정의 속성이라는 것도 있고, 예산이라는 것도 복잡하다. 여러 부분에 대해 함께 깊이 토론하고, 필요하다면 의장이 완충제 역할을 해 볼 각오다. 여성의원이 2명인 것은 도리어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집행부 견제에 부족해 보일 수 있으나 복지나 교육 등 남성이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훨씬 더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한나라당 일색인 군의회와 무소속 임광원군수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주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는데...
"고위 공직자 출신인 임군수가 합리적으로 군정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최근 단행된 울진군 고위 간부급에 대한 인사조치는 화합형 인사로 보기 힘들어 우려가 된다. 인사는 군수의 고유권한이지만 하위직 인사에서는 균형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군수가 한나라당이냐 무소속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군의회에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이용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하겠다. 군의회와 집행부 모두의 유일한 목표는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다."

- 지난 5대 군의회의 입법발의율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부담이 될 것 같다.
"5대 군의회 후반기에 의원들의 노력이 컸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이번 6대 군의회도 최선을 다할 각오다. 예산과 감사, 조례 등에 대한 연수와 연찬이 절실하다. 매년 2회 정도 정기적으로 의원연수를 가질 예정이다. 의원들의 개인적인 자질이 향상돼야 군의회의 역량도 향상되지 않겠는가."

- 개원사를 통해 공무원에게 지역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는데...
"울진군의 결재라인에 있는 당담과장들은 최소한 20년 이상을 근무했을 것이다. 시대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게 요즘이다. 나는 늘 이전의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20년 전 사고를 가지고는 새로운 사업과 예산을 세운다는 것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두려움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일에 있어서는 좀 더 과감하게, 그리고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공무원의 모습을 기대한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울진군이 어려운 시절을 딛고 이제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선거후유증을 빨리 극복하고 화합된 울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공무원들은 군수실의 주인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 `불이익'을 운운하는데 이는 `이익'을 위한 전단계이지 않나? 무엇이 이익이고 무엇이 불이익인지 잘 생각해야 한다. 군수가 행하는 인사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의 자세는 더 중요하다. 어떤 자리에서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되어 달라. 군민은 냉정하다. 군민은 박수와 채찍을 명확하게 사용할 줄 안다. 의회는 중간자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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