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구석구석을 돌보며 복지의 손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지역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고자 지난 9월17일 울진군사회복지사협회가 창립식을 갖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초대회장으로서의 중임을 수행할 황천호 울진군자활센터관장으로부터 각오와 협회의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초대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주위의 기대가 크다.

- 사회복지사 내부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지역의 사회복지사들이 신분에 따라 공무원인 경우와 시설종사자간의 차이가 있으며, 시설도 그 규모와 어느 기관에 근무하느냐에 따라 복지사들 사이에서 경제적 격차는 물론 복리후생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차이들을 줄여나가고 사회복지사들간 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 초대회장으로서 가야 할 방향이다. 복지사협회가 운영의 묘를 살려 서비스연계를 통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협회의 방향은?

- 그동안 지역의 복지에 관한 문제들이 군 행정을 중심으로 단일소통 형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본다. 즉 행정에서 어떤 분야의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그 정책에 해당하는 시설기관들이 군 행정을 중심으로 단일소통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시설들끼리 소통이 부족하여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

이제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 울진복지사협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과 방안들을 창출하고 정책제안을 통해 그런 특성들이 실질적으로 반영이 될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싶다.

△지역의 사회복지에 관해 조사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 군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또 필요한 것들 중에서 무엇을 가장 우선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군민들의 복지에 대한 욕구를 바로 파악하는 것도 복지사협회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그런 현장의 목소리와 행정의 괴리감에서 생기는 마찰은 대화를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역의 복지정책(육아 양육, 노인, 다문화가정 등)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면...

- 먼저 육아의 보육문제는 직장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들에게서는 꼭 필요하다. 안심하고 자녀들을 맡길 수 있는 '공공보육정책'이 지역에서도 빨리 진행되어 정착되어야 한다. 다문화가정에 대해서는 다문화 여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가족 전체에 대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취약하다. 가부장적인 사고로서는 현재의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남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일을 통한 사회참여가 가능하도록 지역사회가 열려 있어야 한다. 그들도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된다.

노인복지는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이다. 65세 이상 노인이 22%를 넘어서고 있는 초고령사회로 벌써 진입된 우리군에서는 부분적인 장기요양정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65세에서 70세까지의 노인들은 여전히 건강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의욕과 기회를 갖고 싶은 욕구가 있다. 노인들은 효율성의 측면에서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사회참여를 통해 노인들이 사회에 필요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들이 더 건강한 삶을 생활할 수 있고 사회적 비용이 덜 소모되게 된다.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제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고 제공해 그들이 꾸준하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지역사회복지가 여전히 인프라 형성 단계라고 진단했다

- 지역의 노인 여성 아동 장애 청소년들에 대한 종합서비스에 대한 인프라는 여전히 형성단계에 있다. 소규모의 여러 시설들을 통해 분야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돼 분야별로 복지가 제공되고 있지만, 그들이 만족하는 피부로 느끼는 복지는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된다.

경제논리에 의한 복지서비스의 접근은 옳지 않다. 한사람의 가치는 본인 스스로가 사회의 기여와 참여를 통해 '왜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만들어가야 한다.

△협회의 사무실 마련, 회원들의 권익증진과 전문성 향상도 꼽았다

- 울진사회복지사협회의 초대회장으로서 아직 변변한 사무소 하나 없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지난해부터 추진되어 왔는데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군과 협의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

지역사회복지에 대해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군민들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해 반영할 수 있도록 군민의 복지 욕구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 제언을 하는 능동적인 단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키우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

복지 서비스 제공자인 사회복지사가 힘이 나야 복지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환원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회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사회복지사들이 건강한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는 전문적인 지식으로 체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군민들에게 왜 사회복지사가 필요한지에 대한 당위성을 심어주고 싶다. 복지사들도 '우리'라는 생각을, 경제적 지위와 학력 등 사회의 통념적인 것들에 대해 초월하는 군민전체를 생각하며 가능하다고 믿는 긍정적인 생각과 서비스질의 향상을 위해 정책발전과 제안을 통한 권익향상, 그리고 존엄한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현장에 있다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아울러 불광불급(不狂不及)하는 열정을 가졌으면 한다.

울진군복지사협회의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황천호 울진자활센터관장은 7년전부터 자활센터를 운영하면서, 모범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자랑스런 경북도민상을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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