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초저녁 밤하늘아래 장구, 북, 징, 꽹과리가 어우러져 신나게 흥을 돋우며 사부의 리더에 맞춰 오늘도 여념 없이 연습에 열중인 한마음 풍물패(회장 장정식)를 찾았다.

본 풍물패(월변 종합복지회관 뒤편)는 처음엔 주부들의 여가생활을 도모한 취미활동으로 마땅한 연습장소도 없이 시작하게 되었다. 차차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풍물패가 있었으면 하는 읍사무소 관계자들의 권유로 군에서의 단체지원금을 받게 되면서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되는 조건으로 초창기30~40명의 회원으로 구성 되었다.

풍물패를 계승 발전시킴과 동시에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며 나아가 꾸준한 노력으로 습득된 기량을 발휘하여 지역행사와 더불어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크게는 지역민들의 화합과 지역문화발전에 이바지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고 두드림으로써 감정도 순화되며  한소리를 내는 것이 풍물이기 때문에, 개인주의가 만연한 요즘 사회에서 배려심도 키워지고  화합할 줄 알며 또한 생활의 활력소가 되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참 좋다고 할 수  있다. 풍물패는 지역이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만큼 하고자 하는 마음만 가지고 참여 하면  되는 어울림의 놀이라 할 수 있겠다.

2004년 7월 길놀이 첫 행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선반, 앉은반 사물공연과 모듬북 행사를 하고 있는데 MTB축제, 도민체육대회 D-day 100, 송이축제, 군민건강걷기대회, 해맞이 축제, 울진-독도 수영횡단, 장애인의 날 등과 같은 지역행사는 물론 울진지역자활센터나 자원봉사자대회, 어버이날 잔치와 같은 사회복지기관의 많은 행사에 참여 했었다.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연습도 마찬가지이지만 1년에 두 번 골로 있는 여름전수, 겨울전수는 우리들이 너무도 기다리는 시간이다. 몸은 힘들지만 매순간이 보람되고 즐겁기 때문에 연습하는 내내 신나는 웃음소리는 거칠 줄 몰라요”라며 한 부녀회원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그사이 여럿이서 장단을 신나게 맞추어 신명이 최고조로 달할 때 박자를 놓친 나이 드신 한 어머니의 실수에 모두 웃으며 이마에 땀 한번 훔치는 휴식을 취한다.

또한 연습이나 행사를 마치고 나면 뒤풀이 시간을 가줘 간단한 음식과 음료수나 막걸리 한잔씩을 나누면서 풍물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즐거운 일이나 개인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의논하고 서로를 위로 격려한다.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많은 것을 함께하고 있어 풍물패는 초라한 시설의 연습장이지만 그 속에서 키워가는 행복만은 누구보다 크다.

그렇지만 한마음 풍물패가 마냥 즐거운 것만 아니다. 올해 폭설로 조립식 건물은 거의 무너져 내려 바닥에 물이 차는가하면 재정비할 비용마저도 없어 회원들의 비상금을 털어 월세 2년치를 선불로 지급하고 장정식회장을 비롯해 김종경회원이 앞장서 내부시설을 정비하는 등 회원 전체가 혼연일체 하여 연습 공간을 다시금 확보하게 된 현실들을 되새기며 전 회원들은 거기에 더해 건물 계약만료에 대해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주일에 두 시간씩 두 번 있는 연습시간에 재정문제로 확실한 방음장치를 못해 둠으로써 악기 소리가 밖으로 세어나가 주민들의 항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회원들은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조바심 나게 연습하는 한마음 풍물패를 넓은 아량으로 이해 해 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뿐이다.

이제 계약기간이 1년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지역에서 유일하게 봉사활동을 전개해나가는 풍물패로써 활동을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도록, 군‧관에서 좀 더 넉넉한 후원이 이루어져 쫓겨 다니지 않고 민원의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 이들만의 안전한 공간이 마련되어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한마음 풍물패가 되기를 기원 해본다. 본 풍물패는 장정식회장을 비롯해 이미화 총무, 문준규 사부가 앞장서 남자6명, 여자16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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