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배구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장광수씨

요즘은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 잘 갖춰져 스포츠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군에도 25개 종목의 생활체육종목별연합회가 구성돼 있다. 각 종목별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쳇말로 ‘미쳤다’는 사람들이 선구자이자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임했기에 가능했다. 종목별로 그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

언제나 배구를 사랑하고 울진의 배구역사와 함께해 온 울진배구발전의 산실, 장광수(남, 55세 울진읍)씨를 찾았다.

현재 울진원전 내 한전KPS에 근무하고 있는 장씨는 울진군배구협회 자문위원과 부회장, 울진백구회 8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울진백구회에 소속되어 동호인들의 선봉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장광수씨는 어릴 때부터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아 운동을 하고 싶어 하던 시절 고1때 지인의 소개로 지역출신 남호승씨가 감독으로 재직하던 문경시 소재 ‘문창고등학교’에서 전 국가대표 출신인 이만근씨와 함께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선수생활은 짧았다. 사회 진로를 위해 고교시절만 선수생활을 하게 된 장씨는 평생 미련(?)이 남는 운동에 대한 보상 심리가 생겼을까, 일반 배구동호인으로서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울진백구회동호인클럽에서 열정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도 각종 대회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코트에서 37여년간 온몸으로 체득했던 젊은 선수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경험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장씨는 배구의 매력을 “빠른 스피드가 동반된 공격과 수비가 반복되는 랠리경기로써 우선 재미가 있다”며 “동료선수들과의 팀워크를 매우 중요시하는 종목이다”고 단합을 강조하는 장씨는 여전히 오늘도 체육관에서 땀 흘리며 배구의 전도사로서 소임을 다하고있다.

“쇠퇴기에 빠진 울진배구를 다시 한 번 중흥시키기 위해 여러 배구 동호인들과 협회를 창립하고 클럽을 창단하여 이만근(현, 현대캐피탈 경인 본부장)전 국가대표와 신영철(현 대한항공 감독)같은 유명선수를 지역에서 배출해 낸 점을 큰 보람으로 느낀다”고 말한다.

배구를 해오면서 최고로 기뻤던 추억으로 선수와 감독으로 도민체전에서 수많은 우승을 하여 울진군의 위상을 더 높인 점과 많은 나이에도 3년 전 체육회장기대회에서 MVP로 선정된 때, 직장대항 배구대회에서 한전KPS가 3연패를 달성 했을 때를 배구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때 라고 꼽았다.

또 “배구만큼 대표 급 선수들이 지역에서 많이 배출된 종목이 없다”고 배구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씨의 모습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 동안의 배구 생활이 계속 원만하지만은 않았다. 배구대회 중 2007년에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1년간 입원 치료를 위해 운동을 못 했을 때, 직장과 울진생체동호인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친 점이 최고로 힘들었을 때라고 말한다.

하지만 완치후 복귀해 매주 일요일 아침 울진고교체육관에서 빠지지 않고 클럽활동을 하는 장씨의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즐기며 운동할 것"이라는 말이 배구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37년 동안 항상 배구를 가까이 하면서 살아온 장씨는 후배들에게 “배구를 즐기면서 하기를 바란다. 도민체전 등 울진군을 대표해서 출전할 때는 개인적인 생각 보다는 명예와 팀워크를 중시해 달라”며 “항상 예의 있는 바른 배구인이 되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울진백구회 소속 장일국 회원은 장씨를 두고 “클럽 안에서도 길흉사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일을 해결하고 회원 상호간 화합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는 뜻을 연상하게 하리만큼 성실하고 클럽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큰 무대에 진출하지 않고 울진에서 머물러 작은(?) 선수로 머물렀지만 고교시절 이만근 전 국가대표선수를 데리고 문경으로 배구 유학을 간 역사들 속에 “고교시절에는 내가 더 (이만근 선수보다)잘했다”는 농담과 진담에 장씨는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짓는다.

팽팽한 승부 속에서 자신을 지키며 지역 배구 발전에 기꺼이 몸소 실천하는 장광수씨의 자세는 좋은 귀감이다. 장광수씨의 멋진 스파이크가 오래도록 코트에서 울려퍼지기를 기대한다.

한편 배구로 명성을 떨친 울진 출신으로는 이만근(현 현대캐피탈 경인 본부장), 신영철(현 대한항공 감독), 이기형(LG프로배구단 前 단장), 김화석(현 경산여상 체육교사), 박원길(현 경북대 사대부고 감독), 김형우(현 대한항공) 선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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