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떠나 어디든 스포츠 인프라 구축이 잘 갖춰져 가는 시대에 맞춰 스포츠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우리 군에도 25개 종목의 생활체육종목별연합회가 구성돼 있다. 각 종목별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쳇말로 ‘미쳤다’는 사람들이 선구자이자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자임했기에 가능했다. 종목별로 그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장을 만들었다. <편집자 주>

울진군테니스협회 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해온 전동양(65세, 울진읍)씨를 만났다.
전동양씨는 울진초(44회)와 울진중(10회), 울진농고(12회)와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3월 울진농고에서 첫 교편을 잡은 이래 2008년 8월 울진고 교장으로 40년의 교직생활을 마쳤다.

“테니스 발전에 본인의 활동은 사실 한 것도 없다”며 자신의 공로에 대해 겸손해하는 전동양씨는 힘들게 입을 열어 주었다. 70년5월 청송 중학교 교사로 있을 시 동네 유지들 속에서 열린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테니스의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울진테니스는 76년경 울진세무서장으로 부임한 대구분이 세무서구장(현 농협연세점자리)에서 군수, 서장, 우체국장 등 기관장들의 운동이었던 것이 울진테니스의 발판이 되었단다. 당시 우스갯소리로 “유지소리 들으려면 라켓을 잡아야 한다”라는 말이 돌만큼 당시 테니스는 고품격 스포츠였다고 한다.

당시 영덕지청과 지원에서 매년 관할지역 3군 대항 테니스경기를 연간 바꾸어 주최 하는 경기가 있었는데 군대표로 출전하기위한 치열하게 경쟁했다고 한다.
당시 옅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3군대항전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으며, 초기 도민체전 선수로 최준용, 정원영, 임대식씨 등과 함께 출전했는데 실력이 약해다고 해서 ‘관광조’라고 까지 불리었다며 수줍어한다(웃음).

80년 초 이호영 회장(현 망양휴게소 대표)이 취임하면서 구성된 테니스협회는 화려한 전성기를 이루며 본인은 전무이사로서 협회 발전에 기둥이 되기를 각오하고 갖은 심부름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협회장기 대회를 한수원구장에서 개최할 땐 여성클럽만 4,5개 팀이 출전하고 직장, 클럽선수들만 약200여명이 참가하는 테니스 동호인들의 큰 잔치도 벌어지기도 했다.

JC에 몸담으면서 체육과 출신이라서인지 유난히 축구경기, 배구경기 등 모두 참가했지만 테니스를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적절한 체력조절을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되었단다.
“70,80년 초에는 구장이 별로 없어 세무서, 우체국, 경찰서, 울진중 등 쫓겨(?) 다니면서 운동 했다”며 당시 운동하기 힘든 상황을 설명했다.

젊은 시절의 무리한 운동으로 무릎관절, 그리고 협착증까지 생겨 체력에 맞추어 은은한 운동 정구협회를 맡으면서 다시 정구로 전환 했다.

정구는 은은한 면이 있어 나이든 분들의 운동으로 적절하며 힘이 테니스보다 많이 들어가는 운동으로 속칭 노가다운동이라 칭한다고 한다.
테니스와 정구를 번갈아 가며 운동하는 본인으로서는 젊은이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포츠인으로서 영광인 셈이란다.

이호영 회장 등과 함께 10년 이상 전무이사로 심부름꾼 역할을 하면서 재정의 절실함을 알았던 그는 자신이 협회장을 할 당시 50만원을 내놓고 재정마련에 앞장선 것이 전통이 되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전동양씨는 “지금 후배들이 테니스에 열정을 가지고 잘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며 “힘이 닿는데 까지 후배들을 도와 줄 생각이다”고 식을줄 모르는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후배사랑을 과시했다.

비온뒤 운동장을 마르게 한다며 톱밥에 기름을 묻혀 구장에 깔고 불을 붙여 소방차가 출동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그러한 옛날이 있었기에 테니스와 정구를 이렇게 좋아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이는 전씨의 건강한 얼굴은 젊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테니스‧정구는 한여름 밤의 소나기 같은 운동이다”이라고 소개하며 “짜릿한 테니스‧정구 에 빠져보기 바란다”며 협회가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를 즐기는 울진이 되기를 기대하는 그는 울진테니스의 역사임에 분명했다.

테니스협회 역대회장 : ▷ 1,2대 회장 이호영(87-90)/ 3대 장국중 4대 임상규 5대 박순영 6대 정일영 7대 김성국 8대 남정구 9대 전동양 10대 김한용 11대 진병권 12대 전병옥 13대(현재) 손봉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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