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학습화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다”

“울진사회정책연구소가 군민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학습화의 장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려고 합니다.” 최근 다소 침체기에 놓여 있었던 울진사회정책연구소(이하 울사연)의 신임 소장으로 내정된 주종열씨(54세)는 울사연의 현재를 진단하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주 소장은 자체 회의를 통해 울사연이 새롭게 출발해야 된다는 점에 운영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지역에서 살아가야 할 후배들이 다시 지역의 여러 현안과 정책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역할을 울사연을 만들었던 1세대가 만들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본인이 교사의 신분으로서 제약 아닌 제약이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주종열 소장은 올해부터 법제화된 ‘수석교사’로 부구중에서 근무 중이다.

주 소장은 “울사연을 ‘학습조직화’해, 꼭 지역적인 이슈가 있어야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역에 대해 공부하고 정보를 같이 공유하며 지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구상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렇다고 해서 울사연이 거창하고 뭔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제시하고 토의하며 안건으로 채택하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상식이 통하는 울진사회만들기의 통로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울사연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인식들이 참여하는 경우 ‘뭔가 큰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같은 선입견이 있어, 선뜻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지 못했다고 주 소장은 판단했다. 이에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나 원자력 현안 못지않게, 뜻있는 사람의 ‘재능 기부’와 참여를 통해 지역과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령 주5일 수업의 전면 시행에 따른 소외계층 아동들에 대한 돌봄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주5일 수업에 따른 매주 토요일 방과후학교에 있어 지역의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심 있는 사람들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아 지역과 같이 꾸려간다는 것 자체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소장은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지역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 외연을 키워나가면서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조직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역량강화를 위해서도 상시적인 움직임을 위해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과 친숙해 질 수 있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전을 갖고, 생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논의가 깊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울사연이 밑거름이자 징검다리 역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울진사회정책연구소는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을 연구 분석하여 군민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나아갈 방향을 밝히고자 노력하는 단체로 지난 1997년 12월 출범했다.

울사연 관계자는 지역사회가 지역주민에 의한 민주사회가 되도록 지역민주주의 함양에 노력하며, 나아가 지역사회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사연은 보건진료소 폐소 반대, 소규모학교 살리기, 원전 반대, 군정감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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