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위력 보여준 사건
2000-08-26 울진21닷컴
네티즌 '의원사퇴' 요구 봇물처럼 터져나와
지난 7월1일 울진군의장 선거와 관련한 금품 공여 사건이 급기야 8월25일 임동술 군의장의 전격 구속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인터넷의 위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초 이번 사건의 단초가 인터넷 공간에 떠오른 익명의 제보였으며, 그 제보에 대한 수많은 울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그 과정에서 이어진 추가 제보 등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
이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건의 당사자인 김기현 전의장과 전운수 의원이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에게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한 것도 지역 최초의 이례적인 일이다.
해당 의원들의 사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진정한 반성과 사과의 기미가 없다'는 질타와 함께 오히려 관련 군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공간의 '사퇴' 여론은 곧바로 지역사회 전체 여론으로 확대, 급기야 검찰조사에 따른 임의장 구속으로 가시화되면서 금품수수사건을 일파만파로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도 '울진21'을 비롯한 울진 지역 인터넷 사이트에는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어 향후 이 사건을 둘러싼 관련 의원들의 신병처리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당분간 멈춰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사건은 인터넷이 앞으로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과 주민들의 의견 개진 및 그 표출의 공간으로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으며, 일부 젊은층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던 인터넷이 다양한 계층으로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울진21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