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약은 독(毒), 제대로 버려야 약(藥)...울진군의 세심한 배려

울진군, 경로당에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2025-10-02     김정 기자

가정 내 약 서랍에 잠자고 있는 오래된 약들. 무심코 방치하면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독이 되고, 함부로 버리면 우리의 자연을 병들게 하는 오염원이 된다.

울진군이 군민의 건강과 청정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르신들의 곁으로 찾아가는 세심한 배려를 시작했다.

울진군은 지난 9월, 10개 읍·면의 경로당 23곳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새롭게 설치했다. 기존 보건기관과 약국 등에 더해, 의약품 소비가 많고 방문이 잦은 어르신들의 생활 공간으로 수거 장소를 넓힌 것이다. 이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졌던 어르신들이 보다 손쉽고 안전하게 폐의약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변화다.

군 관계자는 가정에 방치된 폐의약품은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거나 유효기간이 지나 오남용될 경우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배출 방법은 간단하다. 겉의 종이 상자는 따로 분리하고, 알약이나 가루약은 포장 그대로, 물약이나 연고류는 뚜껑을 잘 닫아 용기째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가정에 방치된 폐의약품을 안전하게 수거하여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고 소중한 환경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와 내 가족, 우리 이웃 모두를 위한 작은 실천에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울진군은 앞으로도 수거함 설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로당 한편에 자리 잡은 작은 수거함 하나가 군민의 건강과 울진의 푸른 자연을 지키는 든든한 ‘안심 상자’가 되어주고 있다.

울진군 보건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