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주택 밀집, 소방도로 미확보로 화재 발생 시 피해 심각 우려

울진읍 재래시장 인근의 빈집이 학생들의 흡연 장소로 이용돼, 자칫 화재 발생의 위험이 높아 이에 대한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목조 건물로 상당히 노후화되어 있고,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반면에 소방도로가 확보되지 않아 자칫 화재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판단됐다.

울진읍 롯데리아의 골목길은 인적이 상대적으로 드물어 학생들이 흡연을 하는 장소로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빈집은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붙어 있지만 전혀 속수무책이었다. 깨어진 현관문의 유리창을 열고 들어가니 방마다 담배꽁초가 수북하다. 먹다 버린 음식쓰레기와 과자봉지 등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들락날락했는지 미뤄 짐작이 된다.

인근 주민들은 "아침에도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빈집에서)나오는 가하면, 밤에는 (남)학생들이 여기에서 술을 먹고 담배 피는 것을 심심찮게 봤다"며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진교육지원청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 중고생들의 흡연율은 중학생이 4.3%, 고등학생이 11.1%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이에 금연 프로그램을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각 학교별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이 파악하고 있는 통계 수치는 현실과의 온도차가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교육지원청의 이와 같은 통계를 근거로 할 때 흡연 예방교육을 단지 자신들의 실적 쌓기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좀 더 정확한 통계 집계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괴리감이 있는 통계로는 올바른 예방교육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2011 3월 18일 밤 11시 34분경 울진읍 월송공원(충혼탑) 인근의 빈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주차해 놓은 승용차들이 자칫 불길에 휩싸이고 인근 주택으로 번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울진소방서는 화재원인을 불장난으로 추정했고, 인근 주민들은 화재가 발생한 빈집에 아침마다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있을 정도로 학생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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