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투병중인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장기를 이식해 가족간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효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한 효부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진정한 효를 실천한 주인공은 근남면 산포리에 살고 있는 최옥희(63세)씨의 맏며느리 이해순(34세)씨. 이씨는 (재)보화원에서 시행하는 제56회 보화상(補化賞) 효행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18일 오전 대구시 대명동 소재 보화원 회관에서 수상했다.

보화상은 1956년 故조용호씨가 쇠퇴해 가는 윤리도의를 복원하기 위해 기부한 사재를 기금으로 조성해, 우리사회의 미풍양속인 경로효친과 효행사상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매년 대구 경북의 모범적인 효행자 및 장한 어버이 등 효 관련 유공자를 발굴 포상하고 있다.

이해순씨는 간경화 판정을 받은 시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구미시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2007년 7월부터 근남면 산포리 소재 시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와 극진히 모시며 간병해왔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돼 2011년 12월 영남대 병원에서 간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해 오던 중 병세가 악화되어 결국 간이 제 기능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간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은 2남2녀의 자식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머니를 위해 자신들의 간을 드리겠다고 나섰으나, 생체 적합 조직검사 결과 혈액형이 맞지 않고 질환이 있어 모두 기증 불가판정을 받았다.

어머니 최씨도 자식들에게 걱정과 폐를 더 이상 주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포기하려고 하고, 가족들 또한 어머님 병환치료에 해결책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

이에 며느리 이해순씨는 자진해서 생체 적합여부 진단을 받았으며 진단 결과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고 지난해 7월 22일 간장이식수술을 위해 선뜻 수술대에 올라 고부간의 애틋한 정을 나눴다.

며느리 이해순씨의 간 70%가량을 시어머니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최씨는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해순씨 또한 건강하게 자녀들을 돌보며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가족 모두 생활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6000만원이 넘는 수술비 부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4형제는 서로 형편에 맞게 수술비를 분담해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평생 남을 상처를 아랑곳하지 않고 시어머니를 위해 기꺼이 수술대에 오른 며느리가 존경스럽고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하자, 이해순 씨는 “자식으로써 부모에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부모가 아픈 상황에서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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