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사는 19일 법당에서 회주 심전 일운스님과 주지 여덕스님, 선원장 명오스님의 취임식을 함께 봉행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회주(會主)스님은 법회를 주관하는 법사이며 하나의 회(會, 一家)를 이끌어 가는 큰 스님을 말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절의 최고 고승인 경우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일운 스님은 ‘산은 늘 푸르고, 물은 늘 흐른다’는 화두를 던지며 “봄이 지나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가면 가을이 오지, 또 가을이 지나가면 겨울이 오고 또다시 봄이 온다”며 “사람이 만나면 언젠가 헤어지는 것처럼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것은 부처님의 진리다”고 법어를 전했다.

이어 “모든 현상은 물거품과 같은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바로 마음인데, 부처님은 이를 불성이라 표현했다”며 “여러분 모두가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곧 부처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고, 불변의 원칙인 불법(佛法)이 있다면 세상은 평화롭고 사랑이 넘쳐나 전쟁과 기근이 없어지고 질병이 사라지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축원했다.

불영사는 천 수백년간을 이어오면서 중건과 중수를 거치다가 최근 십수년 최대의 불사를 일으키어 그 면모를 일신했다. 이는 25년간 도량과 가람불사를 크게 일으킨 일운 큰스님의 공덕에 힘입은 바가 크다. 또 불영사 신도회를 20여개 단체를 새로 조직해 일심으로 수행과 봉사를 이끌어 왔다.

매일 스님의 법문을 가르침 받는 50명의 제자를 뒀고, 스님의 법문을 삶의 기준삼아 세상을 기쁘게 살아가는 재가(在家)제자들도 많다.

주지 여덕스님은 이날 취임사에서 “불영사에 출가해 은사이신 일운 큰스님을 시봉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울컥한 마음을 내비치며 “오늘의 불영사로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에서, 일운 큰스님과 불영사를 인연해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훌륭한 불영사, 성지 불영사로 거듭나는데 일등공신이었다”고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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