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 지표수 시료 요오드-131 ‘평상보다 5배 이상’ 나와, 원안위 보고

원자력 발전에 의해서만 생성되는 인공핵종인 Ag-110m이 전국 원전소재 지자체 중 한울원전 주변에서만 20년간 지속적으로 검출돼 관계자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한울원전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평가 결과 방사화생성물 인공핵종인 Ag-110m이 원전시설 내인 배수구의 해양생물(저서생물-군소)에서 미량 검출됨에 따라, 지난 1992년부터 20년넘게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핵종은 전국 원전소재 지자체 중 한울원전 주변에서만 나와 의혹을 더하고 있다.

또한 2014년 10월 죽변 지표수(봉평리신라비전시관 인근 하천)에서 핵종인 요오드-131 이 ‘평상보다 5배 이상’ 나옴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됐다.

경북대학교 방사선과학연구소(연구책임자 이상훈 교수)는 4월 29일 ‘한울원전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 및 평가’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Ag-110m의 방사능 농도는 1992년(1발전소 제어봉 손상) 검출된 이래로 매년 감소해 현재는 거의 일정한 방사능 농도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Ag-110m의 검출과 관련 남효선 한울원감시위원회 부위원장은 “이 인공핵종의 반감기가 249일이며, 지난 1992년부터 검출이 됐고 반감기를 고려하면 매년 일정 수준의 방사능 농도가 지속적으로, 더구나 한울원전에서만 나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연구소측의 환경방사능 분석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해 주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상훈 교수는 요오드-131의 보고 사항과 관련, “이는 짧은 반감기(8.04일)의 핵분열 생성물질이며 또한 갑상선 환자의 질환 치료용(의료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동위원소이다”며 “요오드-131의 검출 방사능 농도는 원전 소재 지역보다는 인구밀집 지역에서 큰 값들을 보이는 경향이 있어 갑상선 치료기관 및 환자의 분포에 관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고회에 참석한 한울원전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최근 지역의 여성들이 갑상선암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 한수원을 상대로 공동소송을 제기했다”며 “주민들은 갑상선암의 원인으로 원자력발전소 운영의 개연성을 의심하는데. 연구소측이 방사능 농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등 수년 째 상투적인 답변만을 되풀이 하는 것은 용역 발주 주체인 한수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방사선과학연구소는 이번 환경방사능 조사는 한울원전 주변 10개 마을의 주민대표와 공동으로 2014년 5월과 11월에 채취한 11종 82개의 주민 관심 시료, 2014년 한 해 동안 한울원전 주변에서 채취한 511개 시료에 대해 분석 조사했다.

연구소 측은 한울원전 주변 환경방사능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원전시설 내부의 일부 해양시료에서 미량의 방사화핵종이 검출됐으나 방사선 환경에의 영향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한울전전 가동에 의한 주변 방사선 환경의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방사성 배출물의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수년 째 비슷한 지극히 상투적인 표현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한편 보고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지역의 대표임을 자임하고 지역민을 대변해야 할 군의원과 도의원의 행태에 대해 따가운 눈총을 보냈다. 일부 의원들은 보고회 전 참석한 주민들과 악수하며 눈도장(?)을 찍은 후 일정상의 핑계로 바삐 자리를 떠났고, 일부 의원들은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은 지역이 원전과 공생(共生)하고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과 건강과 직결된 원전 운영의 환경방사능 조사 보고에 대해 의원들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서운감과 배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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