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뇌졸증으로 쓰러진 시어머니 지극 정성으로 모셔

“(어머님이)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나! 힘들지만 얼굴 보며 함께 지내야지...”

울진읍 대흥신림로에 살고 있는 남순예(여·56)씨가 ‘제43회 어버이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 효행자로 선정됐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 받아서 너무 고맙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는 남순예씨는 뇌졸증으로 쓰러진 시어머니를 25년 동안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왔다. 또 시아버지가 암투병 할 때도 돌아가시는 날까지 간병하며 헌신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둘도 없는 효부로 칭송이 자자하다.

남씨는 주위 사람들이 중풍에 걸린 시어머님을 이제라도 요양시설에 모시라고 권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단다. 하지만 박씨도 시어머니 수발 등 힘들 일을 하느라 한쪽 팔이 약해져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그는 “(어머님이)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나! 시설로 가게 되면 자주 찾아 뵐 수도 없게 되고, 수십년 함께 살아온 정도 많은데 힘들지만 매일 얼굴 보며 함께 지내야지...”라며 힘닿는 데까지 모시겠다고 말한다.

더구나 이처럼 시어머니 수발에 4대가 함께 사는 가정을 굳건히 꾸려가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평소 이웃의 어른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공경하며 지역 환경개선과 마을공동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 포상에는 훈장, 포장, 표창(대통령표창, 총리표창, 장관, 기타 기관장들의 표창...) 등 3종류가 있는데, 훈장은 이중 최고등급의 포상이고, 포장(褒章)은 상훈법상 훈장 다음가는 훈격(勳格)이다. 포장은 나라와 사회에 공헌한 사람에게 칭찬하는 표시로 주는 휘장으로, 크기는 훈장보다 작지만 법적 효력면에서는 훈장과 차이가 없다.

한편 ‘제43회 어버이 날’ 기념식은 지난 8일 오후2시 칠곡군교육문화회관에서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날로 퇴색해 가는 ‘효’에 대해 함께 생각하며 재미와 감동을 주기 위해 개최됐으며, 효행자, 장한어버이, 노인복지증진에 기여한 공무원과 단체 등에 대한 포상시상이 있었다.

저작권자 © 울진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