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동아리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어 화제다.

이름도 생소한 이종격투기 동호회다.

이종 격투기란 복싱과 주짓스(브라질 무술의 일종)를 사용해 경기를 하다 태권도, 킥복싱, 무예타이, 유도, 레슬링 등 다양한 종목이 결합되어 있는 경기다.

이름하여 팀-케이(Team-K)라 명명한 이 동호회는 8년전 김종민씨(45세, 울진읍)를 주축으로 10여명이 모인 것이 그 시작이 되었다.

2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팀-케이는 지난해 동해에서 열린 전국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2년 연속 금메달 등 메달을 다수 획득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그 명성을 더 하고 있다.

이 팀을 이끌고 있는 김종민씨가 내세운 슬로건은 하심(下心)이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 자기의 마음을 스스로 겸손하게 갖는 것이 하심의 뜻이란다.

다시 말해 함께 심신을 단련하면서 세대간 소통을 이뤄 이를 통해 정을 나누고 의리있게 살아가는 것이며, 나아가 소외계층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을 규합하는 것이다.

이들이 운동하는 목표는 강해지는 것 보다 사회에 순기능을 하는 목적이 더 강하다고 김종민씨는 말한다.

소속된 회원들의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 경찰관, 자영업, 회사원, 학생 등으로 참으로 다양하다.

김종민씨는 각자의 다른색깔이 무지개 색처럼 아름답게 보여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들이 아름다운 무지개 색깔을 띄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이는 자신의 일에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 그 첫 번째의 이유다.

또 하나는 하심(下心)이라는 슬러건으로 수양을 닦은이들의 마음속에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자하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년중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회 출전후 생긴 여유자금으로 청소년 센터에 시가 150만원상당의 전자피아노를 기증해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또 장애인 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울진출신 선수에게 운동경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부모에게 학대받아 귀 고막이 나간 형편이 딱한 학생에게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점퍼와 신발을 사주며 격려하기도 했다.

올해도 어려운 아동을 찾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위한 기금을 마련해놓고 대상을 찾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에게 골치덩어리이던 학생들이 형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변화된 사례가 생기고, 소심해서 직장생활에 적응이 어렵던 청년이 자신감이 충만해지면서 적극적인 사원으로 변화되어 진급하는 등 좋은 일들이 늘어났다.

처음에는 격투기라는 이름 때문에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한다.

이제는 곱지않은 시선은 찾기 힘들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부모, 아내, 자녀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런 변화는 지역사회 후원인들을 모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약 50개 업체에서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후원업체들은 이들의 전국대회 경비를 지원하기도 하며 봉사활동에도 함께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소리없이 소문이나 함께 운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운동할 공간이 협소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박지원(31세)씨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자심감이 생겼고 취미생활이지만 하고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최고다” 라며 “동호회 활동을 통해 좋은 지인들을 많이 알게 되었으며 나 자신의 나쁜 이미지가 좋은 이미지로 변신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박씨는 가족이 모두 운동 선수인데 혼자만 은둔형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남 흉보는 습관 등 나쁜 생활방식들이 몸과 몸을 부디치며 하는 이 운동을 통해서 부정적인 것이 해소돼 겸손해 졌단다.

8년간 꾸준히 운동한 박씨는 “남자의 로망은 강한 것이다.”라며 “강한 것은 아름답다 하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라는 말을 남기며 미소를 보여 주었다.

지난해 처녀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주민호(30세)씨는 운동을 하면서 직장에서도 진급한 성공 케이스다. 주위에서 “한다고 하면 해내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사람으로 변화 되었다”고 그 효과를 말했다. 주씨는 “첫모임에서 가족 같은 형님들 함께 할 수 있는 Team-K의 일원이라는데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8개월만에 처녀 출전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특전사 출신으로 태권도3단, 특공3단, 합기도3단의 만능 운동꾼인 장성훈(34세)씨는 “운동을 하면서 술도 줄고 가정에도 성실해져 가족관계가 더욱 돈독해 졌다” 라며 “아들인 미남이 에게 멋진아빠가 되고싶다.”고 했다.

장씨는 지난해 자신의 경기에서 아내의 적극적인 응원을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했단다.

남성의 로망 강함! 이들은 강해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하지만 강해지기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였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서로가 정을 나누며 형제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변화고 있다. 강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이들이 맘놓고 운동할 수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더 강하고 아름다운 많은 형제들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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