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에 위치한 ‘울진 황장봉산 동계표석’이 삼림청에 의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21일 지정됐다.

황장봉산 동계표석은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산1 일대 황장목(黃腸木)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에서 황장목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담아 바위에 새긴 표식이다.

지난 2011년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찬물내기 쉼터에서 북면 두천리 방향으로 100여m 떨어진 숲길 옆 암벽에서 탐방객에 의해 발견됐다.

동계표석에는 ‘황장봉산 동계조성 지서이십리(黃腸封山 東界鳥城 至西二十里)’의 13자의 글이 너비 250㎝, 높이 130㎝ 면적의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그 뜻은 “황장봉산은 동쪽으로 조성(鳥城)을 경계로 하고 서쪽으로 이십리에 이른다(울진의 금석문, 16쪽)”라는 의미다.

글자 크기는 큰 것은 가로 15cm 세로 20cm, 작은 것은 가로 8cm 세로 3cm, 음각의 깊이는 약 5㎜ 정도로 또렷하게 남아 있다.

삼림청은, 황장봉산 동계표석이 조선시대에도 울진 소광리 숲은 소나무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특별히 관리 받아 온 곳을 알려주는 기록물로 역사적 의의가 크므로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할만한 가치가 높은 곳이라 지정했다고 밝혔다.

소광리에는 황장봉산 동계표석과 함께 1994년 경북도 문화재(300호)로 지정된 울진소광리 황장봉계표석이 있어 소광리 일대 황장봉산의 범위를 어느 정도인가를 파악할 수 있게 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산림문화자산이란 산림과 함께 살아온 선조의 생활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생태·경관·정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큰 유·무형 자산이다.

한편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지난해 지정된 홍릉숲, 화천 동촌 황장금표, 영월 법흥 황장금표, 평창 평안 봉산동계표석, 인제 미산 산삼가현산 서표1·2, 대관령 특수조림지, 방동약수 및 음나무, 인제 한계 황장금표·황장목림 9건과, 이번에 지정된 울진 황장봉산 동계표석,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완도수목원 가시나무 숯가마터, 해남 관두산 풍혈 샘 4건을 포함해 모두 13건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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