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기 울진녹색농업대학 입학식 개최

예전만 해도 사과, 배, 복숭아 등의 주요 생산지를 달달 외우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렇게 북박이로 외우던 사과, 복숭아 등의 생산지가 급격한 기후 변화로 궤도를 달리하고 있다.

사과의 경우, 사과재배의 적지라고 알려졌던 경북에서 중부 이북 등으로 자리이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 강원도 등의 지자체에서는 사과재배 면적을 배가시키기 위해 시설의 현대화와 기술 향상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9일 오후 2시, 울진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선원) 대회의실에서는 장기 집중교육을 통한 지역농업의 핵심 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제11기 울진녹색농업대학 입학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날의 주인공인 학생 63명과 임광원 군수, 강석호 국회의원, 황이주 도의원, 백정례, 안순자, 황유성 군의원, 농업관련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하여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임광원 군수는 격려사를 통해 “울진 농업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여러분에게 있다”며 “1년 동안의 교육을 잘 받아 사과전문가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지를 깨닫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하였다. 덧붙여 “새로운 농업을 개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복숭아작목과 사과작목을 한 반으로 편성하여 진행되었는데 올해 11기에서는 복숭아반 35명, 사과반 28명 등 각각 두 개의 반으로 나누어 각 작목에 맞는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운영을 할 계획이다.

6천여만 원(국비 15%, 군비 85%)의 예산을 들여 연20회(100시간 이상)의 교육 중에서 이론교육 8회, 현장교육 3회, 사례발표 3회 기타 특강 평가회 등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교육일정과 학사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을 듣는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최인식 국장(한국농어촌방송(주))을 강사로 초빙해 '농업 6차 산업과 우리 농업이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이어졌다. 

울진군녹색농업대학은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6년에 교육을 시작하여 지난해 제10기 과수반까지 총 359명의 교육생을 배출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FTA에 따른 가격하락 등으로 포도농사를 접은 농가들의 작목전환 희망 품목이 복숭아, 자두, 사과 순으로 재배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그래도 급격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과, 복숭아 등의 적지가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서 많은 지자체들이 사과 등의 생산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어 훗날 공급과잉으로 인한 걱정을 안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들이 맞물리다 보니 과수재배에 대한 기대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울진녹색농업대학 입학식에 참석한 63명의 농업인들이 한 손을 들어 선서를 하는 모습에서는 봄 새싹과 같은 파릇한 희망을 보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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