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에는 평소에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며 한 해의 시작을 점검하고, 꿈과 소망을 가져보는 기회라면, 정월대보름에는 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와 서로 만나지 못했던 이웃들과 함께 윷놀이를 통해 풍년과 화합을 다지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4일에는 금강송면 새마을협의회와 부녀회가 주관하고, 한울원자력본부가 후원하는 <금강송 면민 한마음 윷놀이대회>가 삼근리 왕피천 생태탐방 안내소 광장에서 있었다.

해마다 정원대보름이 되면 면민들이 모두 모여 상호간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올해도 예외 없이 많은 면민들이 참가하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해의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백태진 새마을협의회 회장(64세)은 “면민들이 윷놀이를 통해 서로의 결속을 다지고 화합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한마음 윷놀이대회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면민들을 일일이 맞이했다.

▲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어르신이 윷가락에 기를 모으고 계시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임광원 군수)

정월대보름에는 세시풍속 중 가장 중요한 날로, 금강송면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우리나라 고유의 놀이인 윷놀이를 통해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의 번영과 희망찬 금강송면을 기원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큼직큼직한 윷판에 윷가락들이 공중제비할 때에는 모두가 숨죽이며 땅에 떨어질 윷가락을 지켜보다가 윷가락이 떨어지면 환호성과 아쉬움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런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것은 푸짐한 잔치음식이다.

금강송면 부녀회에서 며칠 전부터 준비한 육개장과 떡, 고기, 문어 등 푸짐한 상이 차려져 윷놀이에 참석한 분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었다.

금강송면 김분연(63세) 부녀회장은 "면민 모두가 잘 드시고 올해 농사가 풍년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 (김분연 부녀회장)

“모야, 윷이야!!”를 외치며 마을별로 윷놀이 대회가 열리는 동안 중앙무대에서는 노래자랑이 이어졌다.

노래에 어우러져 모두가 나와 춤을 출 때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곤 했다.

노래자랑과 경품권 추첨으로 면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상품으로는 눈삽, 괭이, 냄비, 세제와 휴지 등 풍성한 선물이 마련되었다.

이번 윷놀이에는 3, 4등에게는 각각 15만원씩, 준우승은 30만원, 우승은 50만원의 두툼한 상금이 마련되었다.

▲ (우승 상금을 전달하고 있는 장문호 면장)

화기애애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윷놀이 결과, 50만원의 우승은 광회2리에게 돌아갔으며, 30만원의 상금을 타는 준우승은 삼근1리가 차지했으며 3,4등 공동으로는 5070팀과 광회리가 수상하여 각각 15만원씩의 상금을 받아갔다.

몇몇이 의자에 앉아 상품권 추첨을 기다리기도 하고, 진종일 서서 윷놀이 응원을 하느라 아픈 다리를 쉬는 면민들의 입가에서 봄향기가 났다.

▲ (행운권을 들고 화사하게 웃고 있는 쌍전리 마을 주민들)

이번 행사의 특이한 점은 예년과는 달리 행운상으로 현금 10만원 한 명, 20만원 한 명, 30만원 한 명을 추첨으로 통해 전해졌다.

▲ (30만원의 행운상을 전달하는 백태진 새마을협의회 회장)

현금 30만원의 행운을 거머쥔 사람은 소광리에 사는 박월선씨로, 박태진 새마을협의회 회장으로부터 현금봉투를 받을 때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많은 면민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 응원하고, 흥에 맞춰 노래하며 결속과 화합의 장이 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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