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를 해결하는 절반의 몫도 여성의 것"

울진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여경찰이 일선 파출소에 배치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정미(23세)순경으로 7월4일부터 울진 읍내파출소에 출근, 남자 동료들과 똑같은 주야간 3교대 근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경찰채용시험에 합격한 후 6개월간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수료하고, 동료여경 2명과 함께 울진으로 첫 발령을 받은 조순경은 경찰이 되기 위해 2년 전에 유도에 입문해 초단 단증을 받은바 있는 "준비된 여경''이다. 안동시청공무원인 아버지의 권유로 어려서부터 공무원이 되기를 원했던 조순경은 평소 성격이 활동적인 편이라 외근이 가능한 경찰공무원을 선택했다고.

주야간 3교대로 근무하는 파출소근무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ꡒ여경 하면 민원실이나 행정부서를 떠올리는 것 같아요. 민원인들 중 아가씨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시고요ꡓ라며 소위 `여성이니까'식의 사회인식에 반기부터 든다. "도시에서는 파출소로 첫 발령을 받는 것이 오히려 당연시되고 있어요. 동료 남자직원들의 걱정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조순경이 가지고 있는 경찰관에 대해 물어보았다. "성폭행 당한 여성이 자신의 피해와 억울함에 앞서 창피하다는 생각을 먼저 가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업무를 여경이 담당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듯이 범죄를 해결하는 절반의 몫도 당연히 여성의 것이어야 합니다''

국민에게 봉사하고 여성의 인권신장과 보호에 일익을 담당하는 경찰로 오랫동안 남고 싶다는 조순경은 여자파출소장을 거쳐 여경지도자로 성장하고 싶은게 목표라고. 1남2녀 중 막내인 조순경은 미혼으로 특기는 볼링.

아직 앳된 얼굴을 숨길 수는 없지만 허리에 권총을 찬 모습이 당차 보이는 조순경이 있어 읍내파출소가 한결 든든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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