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그룹 권영호회장 인터뷰

△중국과는 언제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중국에 학원을 짓게 된 동기는?

▲13년 가량된 것 같다. 한국선원들의 선원생활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조선족 선원을 채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 조선족을 채용하고 나니 사회주의에서의 관습대로 8시간외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선상 반란이 일어났다. 직접 배를 타고 계속적인 설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고급선원을 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원교육을 현지에서 시키고 있다.
농사도 기계화가 되듯이 단순 노동에도 지식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현지에서의 인력수급은 800여명을 육박하고 있다. 중국선원들이 돈을 벌어주는 만큼 중국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중국에 130여개의 대학이 있지만 전체 인구비례로 볼 때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내가 중국학교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적인 이윤창출 차원이 아니다. 중국 내 국립대의 재정자립도 30%에 불과하고 국가 보조가 70%에 이른다. 그래서 동영학원의 순조로운 운영을 위해 국립대학인 길림대에 기증했다.

△동영장학재단의 설립동기는?

▲나의 성장기에 울진 사회는 교통수단이 도서지방만도 못하고 배불리 먹는 게 꿈이었다. 지식 글로벌화와 지식근로가 필요한 시대에 인재양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자식들을 비롯해 주변사람들이 좀 더 폭넓은 장학사업을 펼치자고 주장하지만 내가 태어난 고향을 사랑하기에 고향을 떠나지 못한다.

△성공한 경제인으로 고향에 대한 바램은?

▲울진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해가 없는 살기 좋은 고장이다. 주민들이 합심하여 오래 지켜주었으면 한다. 고향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는 무엇보다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잡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은 어느 한 사람의 힘으론 불가능한 일이며 전체 주민들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핵발전소의 예를 들어보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경각심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며 과격한 행동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식의 자세는 버려야 한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형항만의 건설이 필요하다.
몇몇 소수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방파제를 난 개발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으로 조수간만의 차이, 수초 등이 자취를 감추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인류에 악영향을 끼치는 생태계의 변화는 결국 사람이 범죄자인 것이다.
대형항만 건설은 온갖 물류를 해결하게 됨으로 공장이 유치되고 산업이 발전하게 돼 울진의 현안인 학교문제와 병원문제등은 차후에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울진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의 정체현상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건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흘러야 할 물을 가두어 놓는 것과 같은 것으로 울진군 전체의 발전과 백년, 천년을 내다보는 장기사업에 사용해야 한다.
학문적,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으로 출향인사의 성공사례 등 유명강사를 초빙해서 군민들에게 좋은 강의를 듣게 하는데 노력 해주길 바란다.

△관광대국 스페인에 거주하는데 고향의 관광개발에 대한 고견 한마디?

▲자연환경으로 볼 때 울진의 현재 수준은 희망적이지 못하다. 갈 수 있는 지역이 제한된 상태에선 명소가 될 수 있지만 금강산 이외에도 또 다른 많은 관광지가 개방 될 것으로 전망되고 글로벌화로 인한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온천 또한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화학의 발달로 자연온천수보다 인체에 효과적인 양질의 물을 각자의 집안에서 구하기가 점점 쉬워질 것이다. 미래와 세계로 눈을 돌리기 바란다. 비행장의 건설 또한 50년을 못 내다본 잘못된 계획 가운데 한가지라고 생각된다. 경제원리에 어긋나고 있음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시작이 중요하다.
항상 미래지향적인 출발을 하는 울진이 되었으면 한다.

△고향의 후학들에게 한마디.

▲민족혼이 없어지고 있음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검은 머리를 서양에서는 퇴폐문화로 규정하는 염색머리로 바꾸는 일이 유행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들이다.
모든 것은 기초가 중요하다. 자라나는 세대는 뿌리에 해당한다. 울진의 발전은 특정인 한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 아름다운 향기를 담은 울진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서 기초를 튼튼히 다져주기를 바란다.

△좌우명이 있다면?

▲"한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고 일하자"이다.

권영호(62세)
1940년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 출생 / IB 그룹회장 / 주한 앙골라 명예영사 / 동아대 졸업/ 한국 원양 개발공사 원양어선 기관장으로 대서양에 출어(1966) /대림수산 입사. 스페인 라스팔마스주재원발령(1972) / 파나마 법인 인터불고S.A 수산회사 설립. 사장취임(1980) /스페인 마드리드 이주(1985)/ 동영장학재단 설립(1986) / 평통자문위 스페인 지회장 / 경북 체육회부회장 /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 이사장 / 중국 길림대 객좌교수 / 스페인 재서 한인 총연합회장 / 길림대 경제학박사 / 계명대 명예철학박사 / 주요 사업체 : 수산업, 관광업, 냉동업, 유통업, 조선 수리업, 병원, 장학사업, 교육사업 / 종업원 수 : 3,000명 / 지역 : 서울, 대구, 부산, 중국, 스페인, 아프리카, 네덜란드, 일본 / 부인 김천녀씨 사이에 1남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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