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란 조선 성종 때 조직된 향교조직의 총책임자로 향교의 행사와 유지관리에 대해 총괄하는 직책이다. 경북도 향교문화재단 이사이기도 한 울진향교 전병강(울진읍, 71세)전교를 만나보았다.

△ 울진 유림의 현황은?

▲ 유림이란 유교를 신봉하는 사람을 말하며, 성균관이 그 모체다. 면단위까지 유도회가 조직된 상태로 울진군 전체 유림의 수는 대략 7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학생 위주의 충효교실을 년 2회 실시하고 있으며, 춘추향사, 기로연, 유교문화권 고적순회 등의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 기로연의 배경에 대해서.

▲ 성균관에서 베풀던 향교의 전통적인 경로행사이나 울진에서는 근간에 명맥이 끊겼던 행사다. 이번에 정부차원에서 행사비가 지원되고 미풍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 울진향교에서도 자체예산을 보태어 실시하게 됐다.

△ 유교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달라.

▲ 인의와 도의를 숭상하고 인간의 본질을 지녀온 큰 사람들(성현, 대학자)들을 숭상하고 섬김으로서 후세에 교훈을 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공자에서 비롯된 사상이 그 근간으로 울진향교에는 29위의 신위를 섬기고 있는데 7위는 중국의 대학자며, 22위는 한국의 조상중 율곡, 퇴계, 설총 등 충신 대학자 위주의 어진 분들이다.

△ 유교적 관점에서 본 현대사회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달라.

▲ 현대사회는 도덕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듯이 가정교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을 훈육하는 것보다 과잉보호로 일관하고 있다. 향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충효교실을 운영해보면 학생 대부분이 배움에 대한 의욕이 없고 충이나 효에 대해 관심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없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유교의 좋은 점은 계승 발전되어야 한다.

△ 요즘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 유교를 숭상해야 국가가 바로 선다. 핵가족화가 된 상태에서 학문만으로 올바른 인간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정교육이 잘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국가가 바로 선다. 국가발전의 밑바탕인 가정교육을 통해 인의(仁義)사상이 잘 전달된다면 흉흉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울진 유림에 50세 미만이 없다. 지역에 청년유도회와 부녀유도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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