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울진군축구협회장기대회에서 울진초등학교를 우승으로 이끈 박노화코치를 만나 무보수로 아이들을 지도하게 된 사연과 그의 축구에 대한 열정에 대해 들어보았다.

△울진초등학교 축구팀을 지도하게 된 동기는?
▲지난 5월 한달가량 함께 연습을 한 후 교육장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 잠시 아이들과 함께 한 일이었으나 아이들 생각에 운동장을 떠날 수 없어 매일 오후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한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된 배경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8월1일부터 3개월간 방과 후 집중적으로 운동을 했다. 평소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 소망이 있던 터에 우리팀 여자선수인 장문정선수의 부친인 장인설선배의 부탁도 있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특기적성교육, 학원교육 등으로 요즘 학생들이 어른만큼 바쁘던데 어떻게 지도했나?
▲하절기에는 학원 마치는 시간인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씩, 해가 짧아지면서 1시간 정도 운동을 했다. 부모들이 협조를 잘 해주셔서 강릉으로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지도하면서 느낀 애로와 보람이 있다면?
▲과거 부모들이 운동시키는 것을 싫어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축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부모가 많으며 선수 자신들이 좋아하면 말리지 않는 추세여서 지도에 어려움이 없었다. 또 내가 좋아서 하는 일 아닌가. 아이들이 열심히 배우고자하는 자세로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거나 실력이 쑥쑥 자라나는 것을 보면 보람이 절로 느껴진다.

△초등학교 축구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현재로서는 기초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축구부가 있어서 4학년부터 기초를 다진다면 누구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학원축구는 재미있게 할 수 있고 공부에 그다지 방해를 받지 않으므로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초등학교는 축구에 관한 적성테스트 과정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우리 팀에서도 3명이 울진중 축구부에 특기생 신청을 해놓고 있다. 좀더 일찍 축구를 시작한다면 장래가 충분히 밝다고 생각한다.

△울진초등학교 축구부 재창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관심도가 높아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단지 자금문제가 제일 큰 문제가 아니겠는가? 주위 여러 계층에서 연구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희망적이라고 본다.

△지도자의 길을 걸을 생각이 있는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박노화(34세)씨는 울진초등학교 6학년 때 강릉 옥천초등학교로 전학, 축구유학을 시작해 축구명문인 강릉 명륜중, 강릉상고, 단국대를 거친 선수 출신으로 현재 울진읍내에서 놀부보쌈을 경영하고 있다. 지난해 부인 김해성(29세)씨와 신혼살림을 차렸으며 11월 2일로 부인의 출산예정일이 잡혀있는 예비 아빠다. 취미는 독서,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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