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청지회 최혜숙 간사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92년 19세의 어린 나이에 봉사단체인 청지회 간사로 사회의 첫발을 내디딘 후 10년 동안 한결같이 노인들을 섬기며 봉사해온 최혜숙씨를 만나 모았다.

최혜숙씨가 청지회와 인연을 맺은지는 11년, 19세의 미소녀가 이제 30세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변했다.

청지회 간사로 근무하면서 20세의 어린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음직해 이것저것 애로사항을 물어보았다. 그러나 최 간사의 입에서는 힘들었다는 말은 들을 수 없었다. “청지회는 노인을 공경하는 멋진 단체입니다. 마음의 보수가 더 많아요.”라는 대답을 듣자 그의 내심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청지회에 입회한 장인승 감사는 “요즘 세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젊은이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수발을 들면서도 불평 한번 하는 것을 못봤으며, 험한 일을 혼자 도맡아 하며 꾸준히 봉사해오고 있는 혜숙씨야말로 자랑스런 청지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처음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남자들뿐이어서 당황해 했었다는 최 간사는 “당시 권영하회장님이 시집 갈 때 까지 근무하라고 했는데 정말 시집 갈 때가 되었어요. 그 때는 개인적인 것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을 희생하며 봉사하는 모습들이 많았는데 점차 그런 회원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한다.

처음 근무 할 당시 청지노인학교 학생의 절반이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 누구보다도 노인들과 가까운 최 간사.

“별로 잘한 게 없는데도 할머니들이 고맙다며 먹을 것을 싸가지고 와서 저를 주실 때면 그 할머니들의 손녀가 된 것 같아 기뻐요. 저렇게 정이 넘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인데 자식들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모시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그래도 노인분들은 자식을 위해 걱정하고 기도하며 변함없는 자식사랑을 실천하신답니다.”

노인들의 세세한 사정까지 모두 알고 있는 최간사는 이것저것 걱정도 많다는데.
“영세민 할머니들이 많이 계셔요. 어려운 노인들이 정이 더 많고 정성이 더 가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노인학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는 최간사는 “집에서는 손도 안대는 음식도 노인학교에서는 잘 드셔요. 노인들에게는 함께 어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청지노인학교는 정말 필요합니다. 노인들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한달에 한 두 번이라도 맘껏 놀게 해드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데요.”

대화를 나눌수록 최간사는 진정 노인이 원하는바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그야말로 노인전문가가 다 된 것 같아 보인다.

현 김대업 회장의 임기까지 마무리하고 결혼할 생각이라는 최 간사는 청지회는 봉사단체로 여자회원이 절실히 필요한 단체라며 여자회원의 영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지회에서 받아만 준다면 입회하여 계속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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