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시위 참가자 김 산 어린이



2월12일 핵폐기장반대 군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위대 가운데 가장 어린 참가자는 올 해 7살인 김 산 어린이.

근남면 행곡리가 고향인 산이의 아빠는 김태규(42세)씨. 김씨는 농민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울진핵투위 홍보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울진까지 왔다”는 산이는 “아빠가 핵폐기장은 산이 아들과 그 아들에게까지 해롭게 하는 아주 무서운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다”고 말했다.

산이는 “엄마 아빠, 핵은 싫어요. 우리 땅 지켜주세요”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어른들과 함께 열심히 구호를 외쳤다.



- 점심은 빵으로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11시부터 집회가 시작되는 바람에 모두 점심을 그른 채 시위에 참여했다.

한전 울진지점 앞에 다다른 주민들은 일제히 “한전은 각성하라” “울진핵폐기장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건물 진입을 시도했으나 전경들의 방어막을 뚫지는 못했다.

2시10분, 허기에 지친 주민들은 들고 있던 상여와 피켓, 현수막 등을 잠시 내려두고 핵투위 집행부가 나누어 준 빵과 우유 하나로 점심을 대신했다.

울진을 지켜내기 위한 군량미로는 너무나 부족한 음식이었으나 주민들은 전경들에게도 나누어주는 인심을 발휘했다.



- 영덕에서도 참석



궐기대회에는 영덕군의회 이상열의장과 10여명의 영덕군 주민들이 동참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저마다 “영덕폐기장 결사반대” “영덕인의 생존권 사수”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영덕군은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9일 대규모 집회를 통해 핵폐기장 반대운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이다.



- 경찰, 집회 신고 불구하고 차량 방치, 주민들 빈축



궐기대회가 열린 울진군청 앞 광장에는 집회예정 시간인 11시까지 상당수의 차량이 주차돼 사전에 차량 제거 작업을 게을리 한 경찰에 대한 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핵투위 집행부는 궐기대회가 열린 울진군청 앞 광장을 법에 따라 48시간 전인 10일 오전 울진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냈다.

평소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지역이라 핵투위 집행부는 누누이 “당일 원활한 집회를 위해 하루 전 차량이 빠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울진경찰서도 “당일 집회에 이상 없도록 전날 차량을 완전히 빼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웬걸...


- 시속 30km 주행으로 서행 시위

시위에 참석했던 각 지역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 속에서도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버스 안에서도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핵폐기장 결사 저지의 의지를 다지는 모습.

주민들이 탑승한 버스는 시속 30km 이하의 저속 주행으로 각 지역까지 서행 운전함으로써 울진읍을 중심으로 한 관내 7번 국도 전역을 일시 정체시키는 시위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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