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교육청 최초 여성 학무과장으로 근무하다 3월1일자로 울진 교육계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교육장으로 부임한 두도자(61세)교육장을 만나보았다.

△ 최초 여성 학무과장에 이어 교육장이 되셨다. 축하드린다.

▲ 여성 최초라는데 지나치게 무게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성이니까...식의 표현을 개인적으로 싫어한다. 상주여고 교사시절 입시담당을 맡았는데 그때 최초 여성담당이라고 말을 들은 이후 여성으로 처음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하지만 경북도에는 이미 4명의 교육장급 여성이 일하고 있다. 가까운 영덕도 여성 교육장이다.

△ 교육장으로써 특별히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방향이 있다면 설명해 달라.

▲ 공부 잘하는 학생보다는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간으로 길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울진교육의 방향을 1. 건전한 도덕적 품성 함양 2. 창의성을 바탕에 둔 기초기본교육 충실 3.꿈을 키우는 과학기술 교육 진흥 4.정보능력 정착 5.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으로 설정했다. 일정한 교육을 수료한 이후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과 좋은 대학보다는 좋은 인격 형성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게 목표다.

△ 학무과장으로써 1년6개월 간 근무했는데, 활동상을 소개한다면...

▲ 교육청 3층에 교수학습지원센터를 마련하고자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 학교간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서, 비디오, CD, 교육관련 잡지 등을 한 곳에 모아 교사들이 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진복리 학생야영장의 관리소장으로서 각종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해양훈련용 보트를 구입해 학생들로부터 사랑받는 야영장으로 키워내기 위해 노력했다. 교육청 내적으로는 학생 작품을 상시 전시하고, 꽃과 나무를 내부에 비치해 밝고 교육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애썼다.

△ 교육자로서 울진교육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 학부모들이 우리 지역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 육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이러한 양상이 더 깊은데 울진교육을 불신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타지에 나가 공부하는 과정에서 간혹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 이제는 농어촌 학교가 대학입시에 유리한 점이 많아 굳이 외지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고학력자 대부분이 타지로 나가버리면 교사 입장에서도 힘이 빠지기 마련이다. 울진교육을 믿고 맡겨주었으면 한다.

△ 정부가 작은 학교를 인근 큰 규모 학교와 통합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중이라 지역에서 반발이 일기도 했는데, 교육장의 견해는 어떤가?

▲ 작은 학교 통폐합을 교육행정 편의주의라고 보기보다는 학생들을 위한 조치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대부분의 작은 학교들이 한 학년 2~3명 정도의 학생이 고작이라 학년이 다른 언니, 오빠들과 합반을 해 복식수업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작은 학교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큰 학교, 큰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도 걱정스럽다. 개인적으로 되도록이면 시설투자가 용이하고 친구들과 선후배가 많은 학교에서 교육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가치판단에 있어 주민들과 학부모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울진에도 전교조 지회가 있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교조에 대해 평가한다면?

▲ 전교조 소속 교사도 교사고, 소속되지 않은 교사도 교사다. 모두 교사로서는 나의 후배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교육계 행정직들이 전교조 선생님들을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오해다. 서로 열심히 연구하고, 생각이 다른 점을 보완해 가며 발전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 울진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마도 울진교육장을 끝으로 임기를 마감할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다. 울진하면 관광을 떠올리는데 나는 울진하면 교육이 떠올리도록 교육도시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울진은 교육 규모면으로 도내 군단위 3위급의 큰 규모다. 잘 키워나가고 싶다. 나는 늘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교할 때면 우리 아이들 잘 돌봐주고 내일 다시 보내달라고, 또 방학 때면 방학동안 잘 키워 다시 보내 달라고 말이다. 모두 우리 아이고, 우리의 자식이다. 부모된 마음으로 스승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두도자 교육장은 1960년 경산 숙천고등학교 영어교사로 교단에 선 이후 1991년 포항 기복중학교 교감, 1999년 포항 양학중학교 교장을 거쳤다. 영천교육청 중등교육 장학사를 거쳐 2001년 9월부터 울진교육청 학무과장으로 일해 오다 2003년 3월1일부로 울진교육청 교육장에 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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