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도 mtb 동호회



"산악자전거는 아스팔트나 산길, 돌밭 가리지 않고 탈 수 있지요. 입문하고 보름정도 지나니 아스팔트보다는 흙 길을 좋아하게 되더군요" 울진MTB동호회 한 회원의 말이다.

울진MTB동호회는 2002년 6월13일에 창립됐다. 개별적으로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한두명씩 모인 것이 시발이 돼 현재 회원 15명이 라이딩을 함께하고 있다.

현 회장인 이낙만(56세, 백경스포츠대표)씨 부부가 라이딩을 하던 중 지금의 회원 박찬복씨를 만났고, 또 그들이 타는 모습을 보고 하나, 둘 모이게 된 것이다. 사고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종목이다 보니 혼자보다는 여럿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기에 모임은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울진MTB동호회는 월 2회의 공식 단체 라이딩을 하고 있으며, 2~3명씩 매일 이른 아침에 지역별로 등반을 즐기고 있다.

이들의 라이딩코스는 백암산 임도에서 소광리 임도 까지 매우 다양한데,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든 코스들도 있다. 이낙만 회장은 "울진은 코스 좋은 임도가 많아 MTB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라이딩 시간은 보통 3~5시간 정도며, 긴 코스는 7~9시간까지 있다.

회원들의 취향도 각각 달라 가파른 언덕을 오른 후 산길을 쾌속으로 질주해 내려오기를 즐기는 스피드파가 있는가하면 천천히 풍경을 즐기는 감상파도 있다.

왕초보인 기자가 동행한 올미골(울진읍 정림리) - 대흥리 - 행곡 코스는 계절의 여왕 5월에 걸맞게 색색이 피어난 들꽃들과 푸르름이 더한 나무들로 뒤덮여져 있었다.
때로는 자갈밭길을, 때로는 풀밭 위를 달리는 MTB의 매력은 매 순간 언덕을 넘는 고비와 그 뒤에 만날 수 있는 시원한 바람과 달콤한 휴식. 바로 그것이었다.

신림-대흥리 구간의 고개 정상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 회원은 "이 신선한 공기를 보세요. 같은 울진이지만 도로와는 완전히 다르지 않습니까?"라고 말한다. 그의 표정은 자연에 완전히 도취된 모습이다.

기자와 동호회원들은 총 34km의 거리를 2시간에 주파하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씩을 나누며 담소를 즐겼다. 온통 코스와 관련된 얘기 아니면, 자전거 얘기다.

자연을 다니며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다는 한 여자회원은 "처음 가진재를 거쳐 행곡으로 넘어가는데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경치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요즘도 가끔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풍경을 그려보곤 한다고 한다.

"자연과 함께 숨쉬는 것이 너무 좋다"는 그들은 저전거로 산에 가는데 약간은 중독된 사람들인 게 분명하다. 또 그들은 자동 산불감시요원이었고,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자동차를 멀리하는 환경애호가였다.

MTB (mountain bike)란?

1970년 미국의 도로사이클 선수인 G.피셔가 일반 사이클에 모터사이클용 바퀴와 자동차 쿠션 등을 달고 산에서 탄 것에서 유래한다. 한국에는 1980년대 초 도입되었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하계올림픽부터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60km급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남녀 각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산악능선을 질주하기 위해 바퀴의 지름이 20∼27인치로 도로용 사이클보다 작고, 두께는 도로용보다 1.5∼2.5배 두꺼워 모터크로스(오토바이형) 자전거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경사진 길을 쉽게 오르내르기 위해 바퀴에 12∼27단 배율의 기어가 달려 있고, 쿠션장치와 제동장치가 특수 설계되어 있다.

대회 종목은 산악능선을 종주하는 20∼100km 크로스컨트리와, 힐클라이밍(언덕오르기), 다운힐(언덕내려가기), 스키의 대회전에 해당하는 듀얼슬랄럼, 스키의 점핑에 해당하는 트라이얼 경기 등이 있다. 프로가 활성화된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MTB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오픈대회를 치르며, 한국에는 동호인 단체인 전국MTB연합회와 대한MTB·BMX연맹이 각종 전국·국제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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