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면에서 운영하는 후정리 소재 쓰레기소각장이 심한 연기를 뿜어내고 있어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6월3일 오후 소각장에는 인부 9명이 하루 동안 죽변 일원에서 수거해온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었는데,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절대 소각해서는 안 될 쓰레기들이 분리되지 않은 채 한꺼번에 불에 태워지고 있었다. 소각장 굴뚝에서 발생한 시꺼먼 연기가 후정리 일원을 뒤덮은 것은 물론이다.

주민 남 모씨에 의하면 "연기가 심할 때는 하늘이 온통 시커멓게 변한다"며 "거의 매일 이런 현상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는 타 지역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울진을 뭐라고 생각하겠냐?"고 걱정스럽게 얘기했다.

울진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울진군내 5개소의 쓰레기 소각장의 관리를 한사람이 담당하고 있는데다 분뇨처리장, 음식물정화시설물까지 관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인력부족을 호소했다.

문제가 제기된 소각장은 죽변면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면사무소에 소속된 담당자는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담당자는 "쓰레기 처리장에서 분리작업을 하는데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데, 예산이 뒷받침되지 못해 적은 인력으로 일일이 분리를 다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애로를 털어놓았다.

주민들의 불법소각을 단속해야 할 관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쓰레기 처리장에서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을 마구 폐기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 소각로는 북면 나곡리에 건설 중인 쓰레기 매립장이 완공되면 폐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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