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민선시대가 출범하면서 울진군이 야심 찬 행보를 보이고 있는 2005년울진세계친환경·유기농업엑스포 성공을 위한 1단계 포석인 국제행사 승인이 23일 정부로부터 공식 발표됐다.

정부로부터 국제행사승인이 확정, 발표되자 그 동안 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온 "엑스포기획단"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그 동안 엑스포기획단을 운영해 오면서 군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군민들이 엑스포기획단에 보낸 의혹의 눈초리는 "울진세계친환경·유기농업엑스포"개최를 위한 군 당국의 단계별 홍보전략 부재에서부터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해 7월 제3대 울진 민선호가 출범하면서 엑스포 계획이 발표되자 많은 군민들이 울진군의 열악한 농업기반과 특히 유기농법 기반조성이 전무한 군의 조건 아래서 친환경엑스포개최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한 게 사실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유기농업의 단계는 친환경농업의 네 단계 중 세 번째에 해당하는 단계로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치 않는 농법"이라고 정의한다.

또 전문가들은 유기농의 절대적 조건으로 "지력(땅심)"을 꼽는다.

때문에 유기농이 생산력을 갖추고 제대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최소 3~5년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점에서 울진군의 경우, 유기농업을 정착시키기 위한 절대적 조건인 ‘땅심’확보가 안된 시점에서 유기농은 한낱 구호에 그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울진군은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2005년까지 "땅심"회복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을 집중적으로 펼쳐 현재 5.6%인 친환경농 비율을 2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한다. 곧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질로 생산한 "맞춤비료"를 일상화하고 농약은 전혀 배제하여 유기농법에 근접한 단계까지 정착시킨다는 의지이다.

또 주민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제고를 위한 각종 설명회와 연구보고회를 수 회 갖는 등 유기농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쨌든 친환경·유기농엑스포는 이제 "실험"의 단계를 넘어 "실행"의 단계로 전화됐다.

무슨 일이든 하드코아(인프라)의 구축없이는 소프트웨어의 창성을 기대할 수 없다.
엑스포가 소프트웨어이면 유기농 뿌리내리기는 울진군을 "친환경농업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물적토대이다.

바다에서는 최첨단바이오생명공학을 기반으로 한 "바다목장", 뭍에는 유기농을 토대로 한 "친환경농업의 메카" 건설은 울진을 "생명의 땅"으로 변화시키는 마지막 선택이다.

"실험"의 단계를 지나 "실천"의 단계에서 "희망"의 최종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역량은 민과 관의 통합된 의지에서 비롯됨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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