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26일과 27일 양일 간 대한관광경영학회를 불러 “울진관광개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관광 관련 학술심포지움은 울진군이 그간 “울진이 살 길은 문화관광 뿐“이라고 역설해 오던 차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태까지 행정당국은 물론 많은 주민들이 “관광 울진“을 소리높혀 외치면서도 전문인들에 의한 변변한 진단 한번 없었던 터라 울진관광개발을 주제로한 학술심포지움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예사롭지 않았던 터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학술심포지움은 내용면에서나 형식면에서 그다지 충실치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심포지움 당일 발표된 여러 학자들의 내용이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치 못했다는 점이다.

이 날 발표된 수 편의 연구결과 중 해양과학연구단지 관련 논문과 친환경농업 관련 논문을 제외하고는 주로 해양관광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연구결과 대부분이 “울진관광개발의 우선점이 해양에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울진의 해양문화의 특성을 제시한 결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번 학술심포지움이 군이 해양문화관광개발에 역점을 두면서 처음 시도하는 전문적 평가자리라는 점에서 울진의 해양문화 성격 규명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영역이기 때문이다.

울진의 해양문화가 인근 영덕이나 강릉, 삼척 등지의 그것과 어떠한 차별성을 갖는지? 혹은 어떠한 고유성 때문에 울진관광개발의 전략적 가치는 바다로부터 모색해야되는지를 제시한 연후에 “여가낚시 관광상품 개발“ 따위의 전술적 가치의 논의로 옮아감이 학술적 토론의 순서이다.

때문에 우리는 이번 학술심포지움을 준비한 관계부서의 전문성과 사전 준비의 치밀치 못함에 그 원인을 두고자 한다.

군이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도 전문가의 논의를 통해 울진관광개발의 지평을 넓히려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낸다.

21세기 문화관광의 영역이 이른바 “관광산업“으로 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전문가 집단에 의한 진단과 검증은 대단히 중요하다.

오늘날의 관광은 단순한 자연자원의 볼거리 수준에서 벗어나 자연자원과 인간이 교감을 하며 축적해 온 문화적 요소의 변별성에 사람들은 관심을 드러내는 게 추세이기때문이다.

특히 군이 울진군 지자체의 경쟁력의 근간으로 “문화관광개발“을 설정하고 그 물적토대로 “바다“를 선택했다면 우선 논의의 초점은 “울진 바다“의 문화적 특성 규명에 모아져야 할 것이다. 때문에 심포지움의 주제도 우선적으로 여기에 모아져야 한다.

주제의 설정과 논의의 초점은 심포지움에 참가하는 연구가의 몫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심포지움 개최의 주최자인 군이 충분히 제시했어야 했다.

첫 학술심포지움을 계기로 군의 보다 적극적인 사전준비와 전문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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