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기대 속에 "울진왕피천즐기기축제"가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29일 끝났다.

그러나 축제가 끝난 뒷맛이 영 개운치 못하다.

또 축제를 두고 뒷말도 무성하다.

물론 처음 치러지는 것이어서 추진과정에서의 시행착오적 실책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축제를 준비하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선뜻 납득이 되질 않는 부분이 있어 이를 지적하고자 한다.

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당초 1억원의 예산을 수립했다고 한다.

그러나 축제에 정작 소요된 예산은 이보다 훨씬 많은 1억6천5백여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예산이 초과됐다는 사실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처 예상치 못한 분야가 돌출됐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당초 예산의 추가분인 6천5백만원이 쓰여진 곳이 축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키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투입되어야 하거나 반드시 설치되어야 할 공공시설물설치 등에 소요됐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가 기획단계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앞선다.

군 관계자는 추가분 6천5백만원을 홍보비와 행사장 부지정지사업, 공중화장실, 급수대 설치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2003년도제1회추가경정예산안의 "관광홍보자체사업일반운영비" 항목과 "관광홍보경상적경비재료비 및 시설비"가 일부 조정된 것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축제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검토되어야 할 행사장 마련, 공공을 위한 화장실, 급수대 설치 등 축제인프라에 대한 검토없이 계획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군 스스로가 세간에서 애기하는 "급조된 축제"라는 비난을 자초한 셈이다.

축제장의 정비와 화장실 등 공공시설물 설치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당초 예산에 반영해야할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축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해 온 관계자는 "당초 축제행사장이 근남농협 앞 광장으로 결정되어 있었으며 화장실 등 농협시설물의 이용과 기존에 설치된 급수대를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잦은 비로 선정된 행사장의 일부가 유실되는 바람에 현재의 장소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게됐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왕피천생태자원을 주요 모티프로 울진왕피천즐기기축제를 차별성있는 항구적축제로 정착시킬 계획이었다면 처음부터 축제의 현장적 수용성, 공간활용성 등 "성공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면밀한 검토가 선행됐어야 했었다는 것이 많은 주민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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