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최종 계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군의 전 행정력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엑스포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군 엑스포기획단 관계자들은 엑스포의 성공개최와 친환경농업의 정착을 위한 정책과 홍보전략을 만드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 기획단 실무자들은 전국의 농업관련 단체를 방문하고 관련 자료를 한아름씩 챙기는가 하면 유기농 관련 대표적 NGO라 할 수 있는 환경농업연대를 방문, 한국의 유기농 현상과 쿠바 등 외국의 유기농 실태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김용수군수도 서울과 경북도를 오가며 관계자들을 만나는 자리나 주민들을 대상으로 틈만 나면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군이 최근 엑스포와 관련 당초 명칭인 "2005울진세계친환경·유기농엑스포"를 "2005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로 바꾸고 이를 공식 대회명칭으로 확정했다 한다. 또 영문표기는 "Organic Food Expo Korea"로 표시하고 있다.

곧 국문표기는 "친환경농업"으로 확정됐으며 영문표기는 유기농을 뜻하는 "Organic"으로 표시했다.

이를 두고 군민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왜 대회명칭에서 "유기농"이라는 어휘를 제외했느냐가 화두이다.

일각에서는 대회명칭이 너무 길어 표기상 불편하여 줄였다는 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고 또 일각에서는 당초 2005년까지 유기농업을 정착시키기에는 지력 등 모든 조건들이 열악해 유기농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친환경농업 관련 제반 행정업무가 "친환경농업법"에 근거하고 있고 또 친환경농업의 범주에 유기농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명칭을 변경하게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군 행정의 설명에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농림부 친환경농업과가 제시한 "2003년도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친환경농업을 유기농업과 저투입농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결국 유기농과 저투입농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유기농 제품의 단계를 저농약농산물-무농약농산물-전환기유기농산물-유기농산물로 구분하는 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또 군이 확정한 영문표기는 "친환경농업엑스포"라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유기농산물엑스포"로 받아들여진다. 이 또한 군민들에게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준 셈이다.

엑스포 용역기관인 유니원기획이 제출한 보고서에도 2005년을 "친환경 기반확보 단계"로 설정하고 2010년도를 "ECO-Vision 국제 입지 확보 단계"로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의혹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하다.

어떻든 군은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와 군민인식의 정착을 위해서는 군민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자그마한 논란거리를 한 켠으로 미뤄놓을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실상을 알리고 현실적 불가피성 등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득력있는 논거를 제시해야할 것이다.

설득과 이해의 가장 큰 힘은 진실과 이에 대한 투명한 공개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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