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높이 맞는 도서관으로 거듭나야
행정, 시민단체, 학교운영위원회 등 연계 절실


최근 도를 지나친 사교육의 병폐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부모들과 사회 각 계층으로부터 공교육을 되살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자성의 목소리는 입시위주의 학교교육과 홍수처럼 범람하는 사교육으로부터 "교육을 통한 인격완성"이라는 공교육의 본래적 의미를 되찾고 나아가 삶의 궁극적 목적인 "진·선·미의 완성"이라는 인본적 자각에서부터 비롯된다.

공교육의 완성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우선 고려되어야 할 것이 학교도서관의 활성화이다.

최근 초등교를 비롯 각급 학교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폭이 부쩍 커졌다.

특히 초등교를 중심으로 한 학교도서관과 아파트단지 등 대규모 주택단지 내의 어린이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가시적 움직임이 학부모나 시민의 자율적 움직임 속에 매우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배경에는 최근 공영방송매체가 기획하고 있는 "기적의 도서관 짓기 운동"과 같은 캠페인성 프로그램이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한 듯 하다. 때문에 전국의 지자체는 자기 지역에 도서관을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활발한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이 같은 선별적 방법으로는 전국의 모든 마을에, 모든 지역에 이를 충족하기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시·군 단위의 자그마한 마을에서 이 같은 기회를 갖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른바 문화소외지역으로 분류되는 시·군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어떤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기존의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꾀해야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위해 전문가들은 어린이(학교)도서관이 갖추어야 할 주요 여건 중 하나로 "아이들의 용이한 접근성"을 지적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왕래가 가장 빈번한 곳에 도서관이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도서관에 비치된 장서의 경우, 어른들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각에 맞는 도서를 선정, 비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대학도서관이나 일반인을 위한 도서관의 분류체계는 어린이도서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발표한 학교도서관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초등교의 장서량은 중고등학교의 장서량보다 평균 1-2권이 적었다.

초등학교 때의 습관이 성장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초등교의 책 읽는 습관을 위한 도서관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형식에 치우쳐 있는 학교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학교관리자와 선생님들의 인식전환이 선결조건이라고 지적한다.

또 사서교사의 배치가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학교도서관이 시설과 자료, 전담인력 등 세 박자를 고루 갖춘다면 아이들이 누릴 교육적·문화적 혜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현실은 이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학교도서관의 활성화를 학교의 책임만으로 돌리기에는 현재 우리가 처해져 있는 교육적 현실이 매우 열악하다.

학부모들이 이같은 열악한 학교도서관의 온전한 자리매김을 위해 팔뚝을 걷어 부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교와 학부모가 한 뜻으로 지혜를 모아 학교특성에 맞는 도서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도서관의 위치도 구석진 곳에서 아이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으로 재배치하고, 각종 도서나 자료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갖추어야 하며 사서인력을 배치하는데 따른 비용 문제 등은 학부모 사서도우미를 개발,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유용한 방안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와 학교의 인식전환이 선결과제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인식적 통합을 위해 학교운영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도 바람직할 것이다.

현재 각급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발상적 전환을 통합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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