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직원을 지배하고, 직원은 기업을 지배한다’

본지는 지난 7월 6일 여의도통신 회원사인 16개 지역언론사와 공동으로 (주)유한킴벌리 대전공장을 견학했다. 한국기업 중 사회환원을 가장 먼저 실천한 유한양행을 뿌리로 삼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4조2교대와 평생학습으로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탐방기사와 해설기사로 구성된 이 공동기획은 여의도통신 회원사에 동시에 게재된다. /편집자주

‘환경은 직원을 지배하고, 직원은 기업을 지배한다’

<하얀 공장 하얀 불빛 새하얀 얼굴들 우리네 청춘이 저물고 저물도록 미싱은 잘도 도네~돌 아가네~공장엔 작업등이 밤새 비추고...(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부른 ‘사계’ 중에서)>

   

6일 여의도통신과 16개 회원사 50여명은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 방문해 유한킴벌리의 평생교육학습과 공장 생산시설을 견학했다.  /여의도통신 김진석/2006. 7.6/ photo@ytong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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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는 기계가 있고 그 기계를 운용하는 사람이 있다. 기계는 노래 가사처럼 작업등에 의지해 밤새 돌아가고 미싱을 돌리는 노동자들의 청춘은 미싱 보다 더 빨리 저물어 간다.

3교대 근무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기 위한 3교대 시스템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회사서는 3조 3교대로 한 주에 하루 정도는 쉴 기회가 돌아올 수 있지만 어떤 공장을 막론하고 밤낮이 거꾸로 돌아가며 오는 스트레스는 노동자들에게 힘겨운 적응을 요구한다.

그러나 유한킴벌리는 이점에 있어 특별한 공장이다. 이 회사는 4개조가 12시간씩 4일 동안 일한 다음 4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그 다음 4일 동안은 12시간씩 야간 근무를 하게 된다. 공장은 기계와 함께 24시간 돌아가지만 노동자들은 4일을 간격으로 2교대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회사는 노동자들의 휴식에 의외(?)의 투자를 한다.

“휴식을 취하는 4일 중 하루는 자발적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체의 60% 정도가 자신의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멀티스킬 교육이고 나머지 40%는 교양교육입니다.”

유한 킴벌리 대전공장 김광호 공장장은 회사의 특별한 공장운영방식과 직장내 교육시스템을 견학하기 위해 참여한 여의도통신 회원사 소속 풀뿌리언론인들에게 자신의 공장을 소개한다. 김 공장장에 따르면 이 회사가 생산현장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평생학습프로그램은 80%에 이르는 높은 참여율을 자랑한다고. 더 재미있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교양교육의 내용인데 영어회화에서 명화감상, 전시회관람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직무교육이 노동자를 산업재해로부터 보호하고 자신의 직무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쌓게 해준다면 교양교육은 현장근무자가 빠질 수 있는 2분법 적 단순사고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줍니다. 공장은 당연히 다양한 생각들로 토론이 넘치는 분위기로 채워지고 이것은 근무자들이 공장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이 회사가 직원들의 평생학습을 위해 부담하는 교육시간은 연간 300시간을 웃돌며 웬만한 대학교육시간과 맞먹고 있다. 생산의 현장이 교육의 현장으로 변모하고 이것은 유한킴벌리라는 회사를 세계적인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일터로 거듭나게 했다.

“한 직장 내에서 희생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노동과 경영이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한 사람들이 회사를 살찌웁니다. 저는 우리 공장이 사회와 세계를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새로운 생각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과 노동은 마주봄이 아니라 나란히 봄이라는 평범한 상식을 실천하는 유한킴벌리 대전공장. 그들은 직원을 지배하는 환경을 행복하게 만듦으로써 직원들이 지배하는 유한킴벌리를 우리 모두의 자산으로 만들고 있었다.
<옥천신문 백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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